<주절주절 무식 한탄기>

            cougar

팔팔한 20세쯤, 난 동네 극단에서 잠시 연극을 했었다
동네극단? 연극? 푸- 넘 웃기눈군.
어쨌든 난 기획부여서 직접 연기를 한 적은 한 번 뿐이다.
혹시라도 오해(?) 없기를..

하여간 그 시절,
청소년용으로 혜화동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매표자리 옆에 주욱 하니 좌판을 하듯 늘어놓고 팔던 물품 중
어디 여성단체에서 냈던가, 뭔 성교육 관련 책이 있었다.
내용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사람의 성기능에 대해 그림을 곁들여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어너 날,
연극을 보러 온 내 친구가 책에서 여성의 성기 그림을 보더니
아, 글쎄 땡고란 눈을 해가지고선
헉!

우리 몸이 이렇게 생겼어?
어머..이상해. 지현아, 넌 이런 걸 다 알았어?
어머 어떻게? 정말이야? 정말 이래? 어머어머..
그러더니 내리
넌 네 질이 어디쯤에 있는지 아느냐, 아니 그걸 어떻게 아느냐..
직접 봐봤느냐.. 나는 왜 몰랐을까..언제부터 알았느냐..
어떻게 생겼느냐..기타등등 기타등등
가시내, 쉐리 무식한 질문을 해대는 것이었다.
멀론 난
무식한 XX야 거울이라도 쫌 봐라..
했지만, 사실 그 친구만은 아닐 것이다.

기억컨대 학창시절,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 대부분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잘 몰랐었다.
자기 신체의 특성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일반적인 구조조차.
고교시절이던가
가정시간, 교과서에 나온 남성의 성기 구조를 보고는
음모가 있다는 것에 친구들과 몹시(?)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으우와아아아..남자도 있구나아..너넨 알았어? 글치글치..몰랐지?
하하
차말로 못배우고 무식한 시절이었다.
(멀로온 지금도 무식한 시절의 연속이긴 하다. -___-;;)
남자들의 경우, 첫 경험 때 질의 위치가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달라
속으로 당황하는 경우가 좀 있다고도 하더군.
푸-
하긴 여성 자신들도 잘 모르는데 말야..당연한 거 아냐?

내 경우 자신의 몸 살펴보기는 주로 목욕탕에서
다 씻고 나와 옷을 입기 전 탈의실 전신거울 보기를 통해 이뤄졌다.
이리 돌아 앞태를 보자, 저리 가선 뒷태를 보자,
요리조리 눈사진을 찍어가며

야~ 내 엉덩이는 이렇게 이뿌군?(-__-;; 부디 참아달라)
흠- 그런데 옆에서 보니 웬수땡이 배가 엉덩이만하군.
흡- 힘 주고옷!
(힘을 조절해 배를 부풀렸다 말았다, 엉덩이와 크기를 비교하다)

그렇지, 딱지 흉터는 몇 개나 될까? 생각보다는 많지 않군
푸-
그러면 이내 같이 온 내 동생이 죽상을 한다.
"--;; 언니야, 와그라노 차말로! 옷 좀 입으라!"
불쌍한 것. 당스 민망했겠지.

거울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내 선배 하나는 방에서 거울을 놓고 질에 손가락을 넣어보다가
(이유는 잘 모른다)
도저히 잘 안되더라.. 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또한 내 친구는 자신은 월경이 다가오면
손가락 마디 한 개 정도는 별 아픔없이 잘 드간다 했고
나도 여성잡지에선가, 질 내의 타액 점성 정도에 따라 배란이 어떻다던가..
(이번에도 역시 기사내용은 잘 기억안남)
하여간 나도 그걸 보고 질에 손가락을 넣어보려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우으으-
절대로 안되더군.

하하- 하다보니 별놈의 이야기를 다 하네.

그런데에 말야,
사실 이런 나 또한 신체구조에 대해선 아마도 무식(!)한 쪽일 거라는 거다.
역시 못배운 탓에..흑흑..
기본적으로는 제도권 교육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인간의 몸에 대해 자랑스럽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자랐어야 하는 걸
우린 그런 기본교육조차 못받고 가더란 말다.
그리하야 정기검진이고 뭣이고
산부인과에서 다리 벌리고 눕기는 참으로 민망한 일인 것이고
사춘기 시절, 앞가슴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걸 좀이라도 감추느라 굽은 자세를 하게 되질 않나
(요즘은 그래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몰래 화장실에서 애 낳는 10대 엄마들은 임신인지 아닌지
애를 낳고 나서야 알게 되고.. 참 내-
그렇더라.
차말로 그렇더만 말다.

그러니 남은 건 자립갱생뿐인 것 같으..흑흑
못배운걸 스스로 땜빵(?)하고 변화시켜 간다고나 할까
내 경우는그렇다..자꾸 몸을 구구다보고 자세히 좀 알려고 해보고
(꼭 아프거나 하지 않아도 말다)
내 동상들에게도 얘기해주려 하고. 그리고 이이뿌게! 보고.
하하

이뿌게!
하니까 또 생각나는데,
천리안이던가 WOM(=여성전용) 방에서 본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떤 여자가 말야 애인과 섹스 후 자고 일어났더니, 그 애인이
그 새 이 여자의 성기를 몰래(!) 보고는 조그맣고 참 이뿌다고 했다는 것이야!
흐흐..
아- 솔직히 나도 남녀를 불문, 성기가 이뿌다는 생각은 잘 안드는데,
상대에 대해서건 자신에 대해서건 이뿌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참 좋아보였다.

i.i
헤헤(=끝맺음용 웃음.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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