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산부인과에 갔었는데요..>

            프랭크

작년의 일이예요..

질염으로 고생을 했었어요..
많이 아팠는데도 참다가 할 수 없이 찾아간 산부인과에서는
간호사가 의료보험증을 받자마자 속사포처럼 묻더군요..
'결혼은 했냐,, 성경험은 있냐,, 중절수술은 했었냐...'

제가 임신문제로 온 게 아니라고 이야기 했더니,
귀찮은 말투로 '다 물어보는거니까 그냥 대답하세요' 하더군요..
근데, 참 수치스러운 거예요..
병원에서는 당연히 '어디가 아프세요,, 무슨문제가 있나요?'
하고 먼저 물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병원도 저는 서비스 직이라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의사는 남자였고, 묵뚝뚝했고, 치료실은 얇은 커텐으로
반만 가리워져 있고, 복도와 접해 있어서 간호원들 지나다는게
신경쓰이고,, 자세는 영 또 왕수치스럽고,,
아무리 의사라지만 처음보는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고 성기를 보여주며,
'가장 최근에 성관계를 가진게 언제냐..'는 질문에 대답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거길 몇일 다니다 언니의 권유로 종합병원을 갔는데
거긴 좀 다르더군요.
우선 간호원도 친절하고, 사방을 커텐으로 가린 별실이 있었고,
다리벌리고 앉는 의자도 좀 편리하게 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위의 질문은 똑같았죠..

이런 경험을 하고보니, 산부인과 가는게 정말 끔찍해 지는 거예요.
임신해서 병원을 다니는 친구들도 둘째때는 잘 병원에 안가더라구요.
소위 내진이라는게 있는데, 이게 바로 위의 그
다리벌리고 앉은 자세로, 의사들이 검사하는 거라죠 아마...

산부인과에 간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고, 망설여지는 우리 현실에서
병원까지 우리에게 수치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했었어요.

차라리 챠트를 주고 적으라고 하던지,
증세를 묻고나서 그와 관련된 어떤 정보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 후에

내게 위의 질문을 다시 했다면 저는 더 솔직히 대답했을 겁니다.
내가 수치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절차가 없이
내 사적인 이야기를 단지 병원에 왔다는 이유로
이야기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였던 것 같아요.

아아, 우리의 몸에대해 당당해 지려면 정말 많은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의 인식수준과 사회에서의 대우까지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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