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하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런 그들이 불안하다.
그들과 나로 이루어진 세상.
입만 커다랗게 보인다.
나는 고독하다.
나는 책을 읽는다.
그러자 친구가 운동을 권유했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는 일치하지 않는다.
천일야화에 나오는 어떤 왕은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인을 죽여버렸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
오래전에 오빠가 물었다.
"너는 길에서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여라, 는 게 무슨 뜻인지 아니?"
그는 지금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그는 지금 무엇과 화해하고 있는가.
우리는 서로 싸우지도, 화해하지도 않는다.
사랑의 이름 아래 상대방을 괴롭히고 있다면
사랑에 빠진 자신을 죽여라.
그것이 나의 격률이다.
하지만 종종 나의 실천은
사랑의 이름 아래 나를 괴롭히고 있는
사랑에 빠진 당신을 죽인다.
흔들리지 않는 얼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썩은 웃음을 짓고 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집어던지기로 했다.
그런 강박관념을 집어던질 때 비로소 참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한심한 계산을 그만두기로 했다.
(홍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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