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학교 축제인지 거리 축제인지를 하고 있었다.

거리로 드리운 플라타너스의 무성한 그늘 아래로
나의 20대가 시끌벅적하게 지나간다.
그것은 사람이기도 했고, 물건이기도 했고, 꿈이기도 했고, 유행이기도 했다.
그것들은 나를 지나치기도 하고 관통하기도 하면서 제갈길을 갔다.
누군가 나를 부른다, 나는 또 누군가를 부른다.

언젠가 가장 친했던 친구는 내 앞에서 취하지도 않고 맥주잔을 들이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너 아직도 술을 그렇게 잘도 마시는 구나, 감탄을 하면서 동시에 학과 사무실 앞에서 결혼해서 유학간 친구의 부시시하게 변해버린 얼굴을 본다, 그녀의 하소연을 듣는다.

모든 것이 동시에 진행된다, 그 많은 추억들이 동시에 나의 몸을 관통해 지나가면서 나를 부른다, 나는 그들을 부르기도 하고, 모른 척 하기도 하고, 같이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또 도망치기도 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아침에 침대 위에서 눈을 떠보니 으슬으슬 추워져서 이불을 꼭 끌어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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