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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온다. 어둡다.
몇 달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변했다고 생각했나 보다. 나는 전력질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루하게 주저하지 않고 '이거다, 아니다' 대답하는 사람이 아니다. 후회할 걱정도 없이 상황에 휘말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꼭 다른 사람인 것처럼 그런 일들을 했다. 그동안 일기를 쓰지 못한 건 집에 돌아와 더 뭔가를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것 말고도 생각해야 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찬찬히 돌아보니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다. 괜찮을 때도 그랬고, 나빴을 때도 그랬지만, 폭우라도 오는 것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날들에,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무엇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날들에, 다른 사람과 얘기하지 못할 것 같은 어두운 기분이 드는 날들에, 특히 그렇게 했다. 나중에 의미가 밝혀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해독할 수 없는 지난 밤의 꿈을 그냥 충실히 옮겨적을 뿐인 것처럼.
긴 공백을 깨고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 우리는 일기를 돌려쓰기로 했다.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