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달라꿈



난달라꿈

신지

[ 첫번째 ]

얼핏 잠에서 깨어보니 어느 남자가 내 위에서 나를 덮치고 있었다. 무척 놀라 어떻게 해야할까 당황해하면서도 '난 남자니까 별 상관없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곤 뭔가 심한 욕을 해주어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내 몸으로 삽입이 되어서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깨어버렸다. 그 순간은 나에게 또 하나의 성기가 있었다는것을 지각한 것과 마치 칼에 찔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 선명하다.


[ 두번째 ]

임신을 하게되었다. 병원에서 몸속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를 확인시켜 주었는데 내장 사이에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져 있었고, 그건 내 몸속에 비집고 겨우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이어서 '이건 해충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시간이 흘러서...
내몸의 구조때문에(아이가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 6개월 이상 이 아이가 내 몸속에 있을수 없다며 수술을 해서 인큐베이터에서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장면이 바뀌어 나는 수술이 끝난후 유리벽 너머에있는 인큐베이터의 그 아이를 바로보고 있었고, 너무나도 작은 그 아이를 보며 애틋한 느낌과 낯선 느낌에 잡혀있었다.


이건 유쾌하지 않은 꿈이다!! 정말이지 떠올리며 이야기해주고 글로쓰고 하는것 자체가 끔찍할뿐이다! 내가 왜 꿈이야기를 기획하게 되었을때 이 꿈을 이야기했을까 절망하기도 했었다. T_T

그리고, 이건 나의 경험의 무엇과 닮아있다.


사례 1] 좌변기에 서서 소변을 보지 않는다.

'앉아서 소변을 보지 않고 이해한다고 말하지 마라'는 이야기가 뇌리에 박혀서 강박관념처럼 매번 앉아서 소변을 본다. 벗기 힘든 옷일때 '에이, 이번은 그냥..' 이라 생각을 하다가도 '난 상황 에 따라 도망갈수도 있는 곳에 서있는거야..' 라며 괴로워하면서 좌변기에 앉는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내킬때 서서 소변을 보기가 용이하다.


사례 2] 워크샵등의 행사에 참석하면 잠을 잘수없다.

엠티나 워크샵같은 행사에 참석하면 당연히 남자와 같이 방을 써야한다. 하지만. 이미, 대중목욕탕에 안갈뿐더러 샤워장을 같이 써야 하는 이유로 수영장등에 가지 않는데 남자들이 모여있는 방에서 잠을 잘수 있을리 없다. 그렇다고 여자와 같이 방을 쓸수도 없기 때문에 빈방이 없다면 밤새 서성 거리며 괴로워하게된다. (남성을 혐오하는 증세가 심하다. 신지는.)


사례 3] 친구가 없다.

남성에 대한 혐오감으로 동성친구가 없다. 따라서, 여성이 자신의 친구가 될수 있는 유일한 무리이지만.. '저 친구는 나보다 다른사람과 더 친해'라는 슬픔을 모두에게 같고 살게된다.

꿈은, 나의 이런 부분을 상징한것으로 보인다. 같지만 분명히 다른것들을 보여주고 있는것과 계속, 남성이라는 것을 각인 시키는 장면들이 말이다. 그래서, 이 글을 적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꿈을 꾸게 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기분은 더럽지만 '남성'이라는 전형속에 들어가는 것보단 '난 달라!' 라고 외칠뿐더러 '바꿀수있는!' 가능성에 매달리는 것이 훨씬 행복하니깐.

....

하지만 다음에 꿈을 꾸면 조금 다르게 꿈을 꾸었으면 좋겠는건 '유리벽' 너머에서 보지는 말았으면 하는거다. 정말 너무하지 않나? 기이한 방법으로 출산을 한것도 모자라 아이에게서 격리된채 보게되는 상황이라니!!! 흑.

[ 링크 모음  |  목 차  |  게시판   |  웹마스터   |  과월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