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뒤숭숭한 꿈과 그 해결



여자들의 뒤숭숭한 꿈과 그 해결
                         그녀의 꿈(부록1)그녀들의 대화 (부록2)

신딸기


꿈을 꾼 사람이 굳이 여자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뒤숭숭한 꿈을 꾸고 나면 걱정부터 생기기 마련이다.
꿈을 꾼 사람이 여자건 남자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고 최근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나 닥쳐올 어려운 일들을 생각하려고 애쓸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그 꿈은 곧 잊혀지기도 하고 없었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꿈이란 불필요한 기억들의 이미지를 정리(삭제)하는 작업이라고도 하고, 어떤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의 소산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떤 역술가들은 꿈을 통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점치기도 한다. 어떤 견해가 진실이건 사실 그다지 상관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글에서 "꿈"은 어떤 "경험"이다. 이 특별한 종류의 경험을 무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는 태도나 마냥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는 것 보다는, 꿈을 통해(하나의 실마리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살펴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뒤숭숭한 꿈을 꾸었을 때(는 그 사람에게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꿈을 자신의 상황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고 그 꿈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여자들이 꾼 꿈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꿈을 해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경우(그런 정신병원에 가거나 상담소를 가는 것만은 하고 싶지 않을 때, 그 정도 까지는 아니다라고 생각이 될 때), 여성들은 꿈에 관한 이론서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서양 남성이 쓴 이론서도 그렇고, 동양의 남자들이 쓴 에세이도 그렇다. 그것들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평범하지 않은 억압"을 받아왔기 때문에 경험이 다른 그들이 여성의 꿈에 도움을 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역술가들의 경우는 두리뭉실해서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니 논외로 하자) 그렇다면 여성들이 뒤숭숭한 꿈을 꾸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를까? 아니 어떤 것이 그녀 자신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꿈을 꾼 것도 자신이고 그것의 의미를 알아내는 것도 역시 자신이겠다. 그러나 홀로 그 작업을 한다는 것은 초보자에겐 어려운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꿈에 나타난 실마리가 되는 이미지들을 그녀 혼자서 포착해 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그녀의 보호본능에 의해 슬쩍 지나치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그녀 자신과 그녀 주위의 여자 친구들에 의해 가장 잘 의미가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꿈은 자신의 이성적인 자신이 알아채지 못했던 진정한 상태와 욕망을 발견하거나 알아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녀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있다면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중에 '몰랐다'는 순진한 말로 후회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나은 감정상태를 가지게 될 확률이 크다.

아래의 꿈을 꾼 여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여성은 자신의 꿈을 기록해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아래의 꿈은 그녀 자신의 신기한 꿈이라고 생각해서 자세하게 기록해둔 꿈이다. 그리고 그 꿈 뒤로 이어지는 해석은 그녀가 자기 나름대로 해본 꿈풀이다. 그녀의 꿈과 자신의 꿈풀이를 살펴보자.


그녀의 꿈 : 내 자리가 있었던 주변에 어정쩡하게 서 있었지만, 내 존재는 주변적이게 되었고 나는 더이상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없었다. 나를 곤란하게 한 것은, 내 자리가 제자리에 있지 않게 된 것과 동시에 나의 방도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것인데.. 어디로 옮겨간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해석 : 어디론가 가야 하거나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 어딘가를 헤매고 다니는 것은 나의 꿈의 단골 테마다. 특히 날씨가 안 좋고 건강이 안 좋을 때는 자주 꾸는 꿈이다.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하거나 알 수 없는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주로 비가 오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 상태에 이런 꿈을 꾼다.

그녀의 꿈 : 그러나 여전히 그가 금빛 촉수를 내게 쏜 그 금빛 해파리의 주인이라는 것이 점점 더 명백해 지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으로는 두려워했다. 그는 더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고 나는 그를 따라 웅장한 호텔 같은 그의 별장으로 가게 되었다.
그녀의 해석 : 그러다 등장하는, 섹쉬한 금빛 해파리, 금빛 촉수, 비, 총을 쏘면서 다니는 사나이들, 그리고 욕조와 생명의 프린트된 물과 잘생긴 남자들은 역시... 그런 것? ( 이 부분은 이 글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녀의 꿈 전문을 참고하길 바란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왔는데 옛날에 알던 남자라고 생각이 된다는 것이나 그가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라고 인정을 하게 되면 그가 점점 더 두려워진다는 것이나. 그런 것을 보면, 역시 이번 꿈의 결론은, 남자는 다 똑같다, 다 똑같이 경계해야 할 놈들이다. 그런 것?

그녀의 꿈과 자신의 해석 전문 보기 >>

이 꿈을 꾼 그녀는 세 가지 정도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해석하고 있다. 악몽의 형식, 생명에 관한 경험, 남자에 대한 자신의 변화된 태도가 그것이다. 그녀의 꿈과 해석의 전문을 보면 나름대로 자신의 경험에 맞추어 흡족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음 글을 보면 그녀의 해석이 완전히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그녀의 꿈에 대해서 친구들과 나눈 대화다.

그녀의 꿈에 대한 친구들과의 대화 1
(A - 꿈 제공자, N 과 Y - 그녀의 여자 친구들)


N: 너는 왠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하고..오버를 해서. 카메라 앞까지.. 가는 것. 그런데 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는 -너의 자리가 없어진- 주변화 되는 것의 두려움이 있는 거 아냐?
A: 아니 아니, 그게 아니었어.. 나는 카메라 뒤로 간 것이었어. 나의 두려움은 집단 속에 끼지 못하는 두려움 쪽이 더 강해. 내가 오버를 하기 전에.. 누군가 해야 한다고 해서... 부추겨서 이상한 동작을 하게 되었는데.. 속으로 불안했거든… 그러면서 보이지 않던 앞으로 갈 수 있게 되었고.. 그 장소의 끝까지 가버리게 된 것이지 세상의 끝에 가게 된 거야. 거기서 카메라를 보고. 세상의 끝의 진리를 본 거야. 원래, 그 자리에 카메라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N: 혹시 예전에 그런 경험 있었어? 또래집단에 속하지 못하는.
A: 그거.. 국민학교 때부터 콤플렉스 였어. 글쎄 아니.. 것보다 더 일찍
N: 왜?
Y: 진짜루?
A: 동네에 친구들이 없었거든 내가 고무줄을 못하고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서로서로 왕따 시킨 거지 모 나는 동네에서 책만 읽는 이상한 여자애로 소문이 난데다.. 학교도 동네 국민학교로 간 것이 아니라, ^^;;; 그렇다고 국민학교에서 생활이 원만했나 하면 그렇지도 않았어. 첨엔 괜찮았는데, 애들하고 노는 걸 별로 안 좋아했거든. 귀찮고 유치해서 게다가, 우리 아버지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이사하고.. 그러다 사춘기였나봐. 애들하고 거리를 두게 되어서... 친구도 별로 없고.. 아주 친하게 지내는 법을 몰랐거든, 친구들이랑. 근데 친해지고는 싶었으니까.. 나름대로... 그룹을 만들려고는 하지만.. 힘들었나봐. 내가 왜 이런지 나도 잘은 몰랐던 것 같아

그녀의 꿈에 대한 친구들과의 대화 2
N: 갑자기.. 니가 남학교 교사 같은 데서 나온 것에 대해… 음.. 너는 꿈에서 여자였지?
A: 응, 그냥 헤매다가 나오고 나니까 뒤에 남학교 교사가 있고 운동장에 남자 애들이 한 가득 모여 있었어, 나는 남학생들 되게 싫어해
N: 걔네 들이 너가 넘어질 뻔한걸 보고 웃고.. 너는 쏘아 붙이고.. 너에게 비슷한 기억이 있어?
A: 아마도 게시판에 어린 남자애들을 상대하느라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Y: 음..... 게시판도 광장. 넓은 곳.
A: 사정을 모르면서 아는 척 하고 여성을 우습게 보는 시선 있잖아. 걔네들이 여성을 보는 시선이라는 것이 군인들과 비슷하잖아, 남학교 다니는 남자애들.

그녀의 꿈에 대한 친구들과의 대화 3
A: 뭐 몸으로 느꼈나보지 이제사. 금빛 해파리가 빗물을 먹고 통통해져서 부활했다는 것은 나도 잘 모르겠어. 비가 내려서 금빛 해파리의 몸이 펴졌거든. 그리고 금빛 촉수를 쏴댔지 금빛 해파리는 뭘까?
N: 빗물을 먹고 펴졌다고?그 빗물은 뒤에 나오는 물과 연관이 있나?
Y: 나도 그게 의심스러워 조그만 프린트가 된 물과
A: 아닌 것 같아, 빗물은 그 반대의 성질일 것 같아, 생명의 물과는 다른 꿈에서 비가 오면 나쁜 일이 생기거든.
N: 아까 성기에 관한 얘기를 했었자나…(생각 중)
Y: 응 A: 응
N: 해파리는 예뻤어?
Y: 징그러웠어?
A: 아니. 그냥 특이하지도 않고,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않은 어떤 것이었는데, 비가 오자.. 몸이 통통해져 가지고는 나를 공격한 거야.
N: 오 왠지 정말 성기 같은 느낌인데?
A: 그러네 말을 해 놓고 보니.. 발기하는 느낌이잖아
N: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쫓기는 건가? 너의 성적 두려움?

그녀의 꿈에 대한 친구들과의 대화 전문 보기 >>

자신의 꿈에 대해서 친구들과 이야기 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실마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과거의 경험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들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말할 수 없었던(알아채지 못했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끄러워서 할 수 없었던) 경험들을 대화를 통해 나누면서 자신의 상처를 인지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설사 아픈 경험이 되더라도 그녀 자신을 알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꿈을 꾸고 자신을 분석하는 그녀에게 상처가 돌아가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 분명하니까, 그 과정에 동참하는 친구들이라면 조금 따뜻하고 자신의 주장을 너무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꿈을 통해 같은 시대를 같은 여성으로 살아왔던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링크 모음  |  목 차  |  게시판   |  웹마스터   |  과월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