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부인 메인

'청춘의 덫'이 시작되다



별족


김수현 드라마 30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시끌시끌한 광고를 뒤집어쓰고 '청춘의 덫'이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는다. SBS드라마연습실이라고 쓰여진 방 안에 움직이는 연기자의 모습 다음에 활짝 웃는 작가 김수현의 사진이 끼어든다. 드라마를 광고하는 속에 있는 정지된 한 컷의 사진은 무수한 상념을 불러 일으킨다.

엄마는 늘 내가 김수현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 게 불만이었다. 딱히 이유가 있던 것도 아니고, '얼마나 좋아'로 시작해서 '얼마나 좋아'로 끝나는 바램. 엄마의 선망은 내게는 다른 빛깔의 선망이 되었다. 독립된 삶에의 선망.

내가 기억하는 기사 한토막은 그녀를 비난하고 있었다. '배반의 장미'에서 정애리가 아이를 키우며 고립된 글쓰기로 삶을 유지할 때 그 기사는 '작가 자신의 비정상적인 삶을 유포시킨다'고 비난하고 있었다. 난 그때 분개했었나. 실제 그때 느낌이 어땠던 간에 난 내가 그때 분개했노라고 믿고 싶다. 난 분개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나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었다. 누군가를 만나 헛된 감정의 동요없이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었다.

내 기억 속의 드라마는 모두 김수현꺼고, 내 기억 속의 감동적인 캐릭터 또한 김수현의 피조물이다. 어린시절 빨강머리 앤과 죠에 대한 선망 가 운데에 흰 빨래를 널던 김청의 우는 얼굴과 배를 움켜쥐고 절망에 비틀거리던 김희애, 가구라곤 의자밖에 없던 아파트의 정애리가 있다. 주말이고 언제고 눈 떼지 않고 TV를 볼 수 있던 행복한 국민학교, 중학교시절을 지나 입시에 떼밀려 TV를 보지 못할 때 김수현의 피조물은 남자고 여자고 말이 많아져 있었다. 3년의 긴 공백은 김수현드라마의 그러나 일관된 무언가를 놓치게 만들었다.하지만, 어린 날 보던 기억만큼 야구배트를 든 유호정의 모습도 잊히지 않는다. 기억 할 수 있는 이 모든 여성들은 내 안에서 나를 충동하고 있을 게다.

울며 김치를 줄기째 들어 우걱우걱 씹던 심은하도 나를 감동시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 게시판  |  링크 모음  |  목 차  |  웹마스터   |  과월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