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만사 OK?!


별족

가뜩이나 못 알아듣는데, 발음도 제대로 못하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티비를 보다가 당황한다. 지금 뭐라 그랬지? 당최 알아들을 수 없다. 보고 또 보고 또 보면서 난 계속 그랬다. 도대체 뭐라 그런 거야?

헬스장, 결혼을 앞둔 신부 고소영이 부러워 안연홍이 말한다.
'흥, 화장발 세우더니'
듣던 고소영 클로즈업되면서,
'화장발 아냐, 혼수덕(발)이야' 한다.

발음이 잘못 되었다기보다, 입이랑 안 맞는 것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다시 들으니 소리는 '덕'이 분명한데, 입은 '발'이라고 말하고 있다.
'혼수덕?!'하고 반문하는 안연홍과 권민중도 마찬가지다.

내 귀에 대한 의심을 부풀리던 이 모든 고민이 해결되고 나서야 다른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바보같은 질문 하나, 화장발이 혼수덕보다 정당?하지 않나?
또 바보같은 질문 하나, 고소영이 화장발로 결혼을 못 한단 말야?

화장발이건 혼수덕이건 결혼하면 만사 OK니까, 꼬맹이 아가씨까지도 '모두가 싫어해요'라고 말하는 '노처녀'란 꼬리표를 달기 전에 해치워야 하니까, 신랑될 사람이 마련한 집이 살기에 아무런 불편없도록 채워야 하는 게 신부의 역할이니까, 그래서 가전제품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 예비신부들이니까, 저런 재치없는 광고를 하는 거다.
광고는 한 술 더 떠 좋은 가전제품없으면 아예 결혼할 수 없는 거라고 신부들을 불편한 하얀 드레스 입혀 물 위를 뛰게 만들기까지 한다. 이 후의 삶도 것보다 쉽지는 않을 텐데.

"결혼하고 싶을 때는 누군가 차린 아침상을 받는 것을 볼 때지요"
"그렇담, 여자는 결혼하고 싶겠습니까?"
"예? 먹이고 싶어하지 않나요, 여자들은?"
"..."


티비 부인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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