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사랑...                                                            

별 족    

1. 바보같은 사랑이 시작할 즈음 --------------

내 안의 욕망을 이해할 수 없어 신기해하고 있다. '밝히는 내가 우스워? 무서워?'를 쓸 때부터, 나의 선망이 이해안 갈 노릇이라고 갸우뚱했는데, 이것도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자학을 일삼는 사람들 혹은 따지기 좋아하고 손해본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란 생각이 드는 것은 '바보같은 사랑'을 보면서이다.

'밝히는 내가 우스워? 무서워?'를 쓸 때 간절히 드러내고 싶던 선망은 1) 욕망을 가진 여성에 대한 선망-쾌락을 느끼는 방법을 아는- 과 2)버림받으면서도 다시 모든 것을 주는 그런 헌신적인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성에 대한 선망이다. 전자의 선망이야 이상할 것도 없으니 그렇다치고, 후자의 선망에 고개를 갸웃하는 것은 그런 류의 -조건이 어떻든지간에 마구 베풀 스 있는- 사랑을 좋아하게 될까 하는 것 때문이다. 준 만큼 되돌려받지 못하거나, 지나치다 싶게 받게 되는 것에도 열딱지가 나는 '자기 중심'의 사교성품을 가진 내가. -그러니 '선망'하는 것이겠지만-그런 여성이나 남성을 현실에서 보게 되면 보내는 말이라곤 '바보냐?'뿐이면서 선망하다니... 아직도 남아있는 로맨스 판타지이거나, 스스로에게 불가능한 걸 꿈꾸는 -그런 사람은 진짜 착한 걸거라는, 고로 나는 나쁘다는- ...

내가 바라는 건 음악같이 주고 받는 것이라서,
내 마음가는 대로 베풀고, 상대도 자신의 마음가는 대로 베풀었는 데도 잘도 균형이 맞는 그런 거다.

좋아해, 그런데도 난 그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면 만족하지 못해.
더 받는 것도 사양한다구..

그게 어떻게 계산될 수 있냐고 물어도 어쩔 수 없다.
다~~~~ 된다고 답할 밖에..

일방적이라면, 그건 착취이거나 스토킹이다!!!!

2. 바보같은 사랑이 끝나고 난 지금 ------------------

예상과 달리 옥희와 상우가 함께 도망을 갔다.
주기만 할 수 있는 사랑은 없는 법이라서, 옥희는 사랑할 의지없는 사람을 떠나고.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은 또 없는 법이라서, 상우는 옥희에게로 간다.

사람이 얼마나 쉽게 변하고 또 상처받는지, 사랑은 그리 견고하지도 않고 결혼도 그리 튼튼하지는 않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뤄도 되는 건 없다. 언제 깨어질 지 모르는 그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되게 하는 건 음악처럼 주고 받는 거니까. '젊어서 내가 고생 많이 시켰지'라고 말하는 늙어 사이좋은 부부들은 그래서 늙은 거지 싶다.
지금의 내가 그런 관계 참아낼 수 있을까. 먼 미래 사이좋게 늙을 거라고 지금 서운하게 굴어도 참고 그럴 수 있을까. 계산은 빨리빨리 끝내야 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데 무얼 미룬단 말야, 사랑한다면서..

티비 부인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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