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달딸'의 청소년 문화에 관한 기획에 맞추어 선택된 이 글은 90년대 제 1 세계에서 부상한 '소녀 문화(Girl Culture)'에 대한 연구 논문이다. 저자는 '대 안' 문화, 혹은 하위 문화에 있어서의 '진정성(authenticity)'이란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소위 스파이스 걸즈(Spice Girls)를 대표로 하는 대중 문 화, 산업 내의 소녀 문화의 의의와 파급 효과를 환기시키고 있다. 스파이스 걸 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거나, 그들에 대한 무수한 뒷얘기들을 잘 모르는 여 러분은 스파이스 걸즈 변론(?)으로 다소 길게 채워진 서두를 지겨워 할 지도 모른다. 허나, 이후 충실한 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끝까지 읽으시길!)

   최근에 씌여진 이 논문은 서로 다른 '어휘'와 인식틀을 지닌 대중 문화와 학문 사이, 자본주의 체제/이데올로기 속에서 구성되는 대중 문화와 이를 벗 어나고자 하는 시도인 대안적 문화가 경합하는 속에서 파생된 기존 문화 연 구의 정치학과, 다시 이를 비판하는 소위 현 '포스트 모던'적 태도 사이에 존 재하는 간극과 교차점이 다소 복잡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얽혀있어 읽기가 수 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청-소년' 문화를 위시한 다양한 문화 현 상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라면 이에 대한 자신의 태도 혹은 논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소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 '달딸'은? ― 문화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
이미 소녀 나이를 지나버린 과년한 처녀들―과 그 집합―? 이런 회고적 감상은 정박당한 자의 것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날 적부터 부여된(그리고 '아 직까지' 바꾸지 못하고 있는) '딸'의 정체성을 시인하지만, 기존의 집단으로부 터 새로운 사이버 공간-공동체로 옮겨와(완전히 이주한 것은 아니지만) 꽤 유 쾌한 나름의 스타일을 전유함으로써 이러한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면에 있어서는 '달딸'이 바로 새로이 생성되고 있는 소녀 문화의 지형에 위치 한다고 생각되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