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에게 살해당하는 여성 기사 번역]

(이글은 2000년 2월15일자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시도 해본 여성들은, 아무리 떼려 해도 빗자루에 먼지가 계속 들러붙듯이 절대 떨어지지 않 는 그의 집착에 경악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를 매도할 수는 없지만 이 기사에 서 해외의 사례까지 보고나니 `이별'을 둘러싼 일련의 풍경들에서 어느 정도의 성별 패턴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수의 선량한 남성들에게는 좀 미안하 지만, 선량한 남성들은 아마도 이글을 읽고 여성의 처지에 마음 아파할 것이라고 믿으 며 기사를 전문 번역한다. 번역의 어투는 전적으로 역자의 의역이므로 번역상의 오류 는 역자의 책임이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자 하는 여성은
그의 칼에 찔려 죽을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번역 붕구리

녀들은 한 줄로 나란히 이름이 거명될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 그녀들은 관심사, 취 미, 생활환경, 직업 등 어느 것에서도 별 공통점이 없었다. 캐스린 로스콧은 19세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운동선수 아가씨였으며, 마리 진폴은 부르클린 병원 간호사인 하이티 출신 39세 여성이었고, 조이 토마스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18세 대학생이었다. 그녀들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었으며 각각 이 지구 위를 살아가는 `55억 인구중의 하나들`이었을 뿐이다. 바로 며칠 전까지는 말이다.
불과 48시간 동안에 이 세 여인의 인생은 기괴한 공통점을 갖게 됐다. 세 여인 모두 한때는 그녀들과 핑크빛 관계를 가졌었던 남자들로부터 살해됐다는 것. (그 중 한명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2월 6일 로스콧은 기숙사에서 부엌칼에 목이 찔린 채 발견됐다. 범인은 예전에 사귀 던 콜롬비아 대학생. 다음날 부르클린에서는 진폴의 남편이 그녀를 찔러 죽이고 시체 를 불태웠다. 그로부터 또 몇 시간 후 토마스가 웨스트체스터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다 . 전남자친구가 쏜 첫 발이 약간 빗맞고 두번째 쏜 것은 불발이었기 때문에 죽지는 않 았다.
범인인 세 남성은 살인을 한지 (혹은 시도한지) 얼마되지 않아 자살을 기도했다.

러한 사건이 놀랍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범죄보고서를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이런 일이 꽤나 흔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FBI가 조사한 살인사건통계에 따르면, 98년 미국에서 살해된 여성 3419명중 32%가 남 편이나 전남편, 남자친구, 혹은 전남자친구의 손에 죽었다. (98년 통계가 가장 최근의 것이다.) 이건 공식적인 통계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으리라고 보고 있다. 아마 50% 정도... 70%는 될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에 비해 98 년 미국에서 살해된 남성 10,606명 중 아내나 애인이 범인이었던 경우는 4%다. 지난 20년간 미국에서는 전체적인 살인사건 발생률도 많이 줄었고 애인에게 살해당한 남성의 수도 많이 줄었다. 그런데 남편이나 애인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의 수, 특히 백인 여성의 수는 별로 줄지 않았다. 가정폭력을 없애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미국 경찰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욕시 보건국 수잔 윌트 박사는 '애인이나 배우자 살해'가 다른 폭력들에 비해 독특 한 심각성을 갖는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여성에게 가장 안 전하고 친밀한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가정'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라는 점이다." 집 밖에서 여성은 항상 걱정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집안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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