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독자 제한 : 소녀들

    뭉뚱그려 단도직입적으로, '소녀적'인 맥락이라고 하죠. 소녀 시절이란 것을 경험해 본 독자라면, 이 영화에서 친밀 한 혹은 아련한(이런 감상도 용서가 되죠) 쾌감을 가질 수 있으리라 감히 말 하겠습니다. 물론, '소녀'란 말은 '여자'란 말처럼 '지당'하다고 인식되므로 문제 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긴 합니다. 이 얘기는 담에 하고, 다음의 문구를 보면 어떠한 반응이 생기는 지 볼까요?
    세심하게 선택된, 예쁜 것들만 모여서 만들어진 '팬시'한 세상, 
    그 안의 아름다운 나 그리고 미지의 멋진 그. ― ??? 사~ ~랑 ? !!
    
    너무 추상적이긴 하죠. 하지만, 금방 형태가 잡히고 채색이 되기 시작한 분들도 있겠고, 아마, 눈살을 찌푸리는 분도 계시겠죠. (설마, 너무나 생소해 서... 타입은 없겠지요?) 우리 소녀 시기는 이 이미지를 맘속에 받아들이는가 혹은 거부하는가하는 선택들에 의한(물론,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것 은 아닙니다. 선택은 수시로 일어나죠.) 다채로운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백마 탄 왕자' 신화 혹은 '공주병'으로 대표되는 온갖 종류의 이야기, 이미지 들이 '여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아무런 대비 없이 태어난 순간 우린 이 런 선택의 장에 던져진 셈이죠.
    <벨벳 골드마인>의 이미지는 바로 이러한 신화를 총천연색 입체 영상으 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네러티브를 이루는 골자는 바로 이러한 이 미지-신화의 화신이 되었던 한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관한 것이었다고 해도 좋겠습니다. (낯뜨겁게 선언적이지만, 사설을 위해 잠시 지켜봅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인간은 소년입니다. 이것을 고려해 보면, 황홀경에 도취되었던 우리들이라도 (우리라는 명칭이 거슬리는 분도 포함하여) <벨벳 골드마인>이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함이나 당혹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수긍하게 되겠지 요.
    불편함이라... 이 영화가 정치적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틀리지만은 않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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