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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저녁식사]
1. 이야기 전에 : 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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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보신 분들은 잠깐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만한 꺼리를 생각해 보십시오. 판에 밖은 수사들, 흥분으로 논리 같은 건 찾기도 전에 튀어나오는 감정적인 발언들 뭐 이런 거라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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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둘러싼 이야기들 그러면 이 영화에 대한 의견을 잠시 들여다 볼까요? PC 통신에 올라 있는 글 중 두 개를 골랐습니다. 어차피 모두 보라고 게시되어 있으니 인용해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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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남성 중심의 성담론에 대한 혁명을 불러일으킨 . . . 노골적 . . 거침없는 . . 수다를 통한 대사들 . . 특히 . . 男子들을 조소하는 대사를 통해 어떤 통쾌감이 . . 강수연의 모습 또한 . . 심한거 가트면서두 . .
당당하게 . . 새롭게 . . 비춰졌다~! ~ !!
그러나 . .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종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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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저는 스크린과 여러 영화 잡지, 그리고 친구들의 권유로 보게 되었는데 보고난 후,
전 너무나 기가막히고 후회스러웠습니다. .
sex로 시작해서 sex로 끝나더군요.
친구들과 영화를 본 후 모두들 스토리 없는 포르노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건 단지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후략) ----나우누리: <월간 스크린> "내가 쓰는 영화평"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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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의견들 중 어떤 것에 얼마만큼 동의하십니까? 아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필자의 경우엔 이 영화가 어떤 의도를 상당히 앞세워서 나온영화라는 것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정한 담론이 의도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위의 글 모두가 영화의 의도성을 인식하고 있고 그것이 보기의 쾌락을 얻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영화가 의도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그 의도를 기존의 암묵적인 합의들, 관습들을거스르는 데 두었기 때문에 이러한 독해가 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여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남자와 여자의 섹스에 관한 보고서다. 단 한 번의 섹스를 통해서도 여자들을 소유할 수 있다는 남자들의 성 인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다. "
마치 페미니스트 선언과도 같은 비장함이 있지요? 허나, 그 다음을 봅시다.
" 20대의 처녀들이 생각하고 경험했던 섹스에 대한 수다가 넘쳐난다. 자기 삶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세 여자의 삶과 섹스가 낯 뜨겁지만 경쾌하고,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여성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시각이 있다. 그리고 처녀들의 방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혼란스럽군요. 훔쳐보는 재미와 낯 뜨거움이 위의 선언과 공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모든 투쟁적인 실제적 운동들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선형적 구속이라고 하면서 중첩되고 분산되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며 진지함을 아이러니와 패러디가 한 방에 날려보내는 데 있어 죄의식 같은 것은 없는 즐거운 포스트 모던 시대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한 매체라면 그것을 접한 수용자들의 무의식적 욕구들과 사회 의식적인 사고 간에 적절하고도 효율적인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어야 얼마간의 의의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 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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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그 안의 여자들이 섹스를 능동적으로 하든, 그것을 여성의 힘으로 인지하는 말을 하든 그것이 여성을 관음의 대상으로 만드는 기존의 관습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므로 다른 의도로 전유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가능성을 은근슬쩍 숨기기만적 행태에서는 벗어나 위의 문구와 같이 이런 가능성을 일종의 전략처럼 노골적으로 표방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바로 이런 노골성이 조금이라도 페미니즘 및 여성, 성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방만함, 경솔함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그 생산자들의 의도만큼이나 텍스트 에서도 다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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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외설이란 본래 관음증적인 시선과 그 시선에 최대한 봉사하도록 조작되었으면서도 아닌척하는 대상들의 협잡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바, 그 관계에서 풍겨나는 공공연한 은밀함, 내숭, 죄의식 등을 산뜻하게 정리해 내면 '솔직한' 성묘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무차별한 핸드 헬드 촬영과 대역이나 CG 등의 속임수를 쓰지 않은 '유사' 리얼 섹스씬을 고수한다든가 네러티브 구조에 최소한의 극적 장치만을 둠으로써(사람들이 지루해하는 그 에피소드의 나열이 이런 전략 아래 선택된것이지요.) 마치 영화안의 일들이 정리조차 되지 않은 진실인 양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진실을 보는 시선을 한번쯤 고려해 봤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연이(진희경 분)의 욕실 장면을 보면 몰래 카메라 같은 구도의화면이 나오지요? 이 외에도 아파트 천장에 비스듬히 설치해 놓은 카메라로 찍은 듯한 장면은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당당한 연기는 물론, 관음증적인 시선과 충돌하고있습니다만 무방비 상태인 그들의 몸을 찍어대는 카메라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진희경씨의 접힌 뱃살에 대한 뒷소문들, 심지어 그녀가 몇몇 장면들이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고소하고자 했다는 말까지 떠도는데, 이러한 장면은 영화에 빈번히 나오는 물신화된 여성 육체의 미끈함에 대한 대항적인 재현이라는 의미를 갖기보다는 카메라의 윤리에 어긋나는 또 다른 육체의 착취로 볼 수도 있습니다. 3. 이야기를 마치며
매우 고전적인 지침이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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