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치위] 인문대 논쟁을 정리하며

 

    김진희 씨의 세 번째 글에 대한 답변



김진희씨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글을 잘 읽었습니다.
우리 성정치위는 9월 10일부터 지금까지 성폭력에 관한 이 논쟁/논의를 지켜봐주시 고 참여해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특히 네 차례에 걸친 진 지하고 날카로운 의견을 내주신 선물가게 김진희 씨에게 각별한 감사와 애정의 뜻 을 전합니다.

이번 논쟁/논의는 9월 10일 3407번 김진희 씨의 성정치위 인문대 사건 관련 1차 대 자보 비판글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 성정치위와 김진희 씨 사이에 네 번의 글이 오고갔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논쟁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 해서 성폭력해방공간선언운동과 학칙제정투쟁관련 글이 올랐고 논의되었습니다. 지 금까지의 올라온 25개의 관련 글의 총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3570 선물가게 김진희 09/25 41 16 [TO성정치위]논의를 마치며
3518 지음01 김승택 09/21 102 8 [성정치위]김진희씨의 세번째 글에 대한
3515 서울대1 서울총학 09/21 93 1 [성정치위] 아래 글에 대하여
3514 서울대1 서울총학 09/21 121 4 본부측 학칙안에 대한 간략한 비판 및 제
3503 kiaora77 안은정 09/21 78 9 re :3496~8. 학칙제정에 관련.
3498 서울대1 서울총학 09/20 111 2 [성정치위] 아래의 두 글은..
3497 서울대1 서울총학 09/20 107 7 서울대학교 성문제 특별위원회 규정(안)
3495 서울대1 서울총학 09/20 98 4 성적괴롭힘 문제 처리 규정(안)
3490 funnyday 박수정 09/19 124 3 [re 3470]성폭력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
3470 latrell 김호민 09/17 212 1 [빌린 아디] 인문대 사건의 전말을 알고
3469 연세총여 연세총여 09/17 182 10 [시타/빌린ID] 논쟁참여의견입니다.
3468 fourzero 이동영 09/17 149 5 re:3467 선물가게님과 성정치위의 논쟁을
3467 선물가게 김진희 09/16 140 16 [의견] 성정치위 세 번째 글에 대해
3465 서울대1 서울총학 09/16 153 8 [성정치위] 인문대 사건에 관련한 2차 자
3460 지음01 김승택 09/16 172 10 [성정치위]re3432 재비판에 대한 재답변
3454 서울대1 서울총학 09/15 125 7 성폭력해방공간선언, 1차 리플렛
3453 서울대1 서울총학 09/15 109 2 [성정치위] 관악여성모임연대 게시판 만
3432 선물가게 김진희 09/13 234 18 [반론] 성정치위의 두번 째 글.
3430 fourzero 이동영 09/12 176 1 re:3422,3425
3425 지음01 김승택 09/12 239 15 [성정치위] re3407 비판에 대한 답변
3422 지음01 김승택 09/11 182 1 [성정치위] 아래 대자보와 비판글들에 대
3421 지음01 김승택 09/11 178 9 [성정치위] 9월 2일 1차 대자보
3420 fourzero 이동영 09/11 153 2 [요청] 인문대 성폭력 처벌에 대한 대자
3412 서울대1 서울총학 09/10 186 3 [총학] ㄱre 3407 비판 고맙습니다.
3407 선물가게 김진희 09/10 309 6 [비판]인문대 성폭력에 대한 총학대자보


논쟁/논의 참여 글이 많았던 만큼, 그 주제 역시 다양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의 처 벌과 처벌방식에 관한 논쟁을 주된 테마로, 처벌의 효과에 대한 논의, 대자보에 관 련한 논의, 성폭력적인 술자리에 관련한 논의, 공동체 문화와 관련된 논의, 본부 측 학칙안에 대한 비판, 외국대학과 미군부대의 성폭력 처벌 사례에 관련한 논의, 매춘 과 성폭력에 관한 논의, 실명공개사과문에 관련한 논의, 등등이 구체적인 수준에서 다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거칠게나마 정리하자면, 김진희 씨와 우리는 처음에 언급한 다섯 가지의 원칙에 있어서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 성폭력은 대단히 일 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둘, 성폭력의 척결은 다른 어떤 목적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중차대한 목적으로 사고되어야 한다. 셋, 가해자 역시 피해자다라는 말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넷, 성폭력도 하나의 범죄이다. 다섯, 성폭력 문제가 공개된 다는 것은 피해자에게 엄척난 피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성폭력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보안의 유지는 가장 중요시되어야 한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오 해와 우리가 당연히 인정해야 하는 우리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문대 성폭 력 사건에 대해서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처벌의 '방식'과 본부가 보여준 '성폭력에 대한 성폭력적 담론'에 대한 비판을 먼저 꺼냄으로써, 가 해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에 관련한 논의를 흐렸습니다.

그리고 김진희 씨와 우리의 입장 차이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 는 처벌의 방식에 관한 차이이며 다른 하나는 공동체 문화에 관련한 차이입니다. 우리는 김진희 씨의 처벌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을 중요하게 받아들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학칙이 갖는 자치규약과는 다른 측면들, 예를 들어 처벌의 강제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충분히 고려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우리는 가해자의 법적인 처벌로서는 결코 해소될 수 없는 문제들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투쟁 역시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 며, 이러한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투쟁이 추상적이고 공 허해지지 않아야 된다는 김진희 씨의 지적이 진정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러 한 투쟁을 구체화, 현실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성폭 력해방공간선언운동은 이러한 노력의 첫걸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공동체 문화, 술자리 문화에 대한 김진희 씨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 리는 공동체를 해체하고 성의 발현을 억압함으로써 성폭력이 소멸되고 개인과 개 인의 풍요로운 관계맺음이 가능하다는 생각에는 결단코 반대합니다. 우리는 개인의 관계맺음에의 자연스러운 욕구는 그 자체로서 긍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성폭력과 포르노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성의 자유로운 발현 및 공동체의 건설과 성폭력의 근절을 대립된 가치로 생각하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그 둘을 대립시키고 양자택일을 주장하는 현 사회구조에 명백 히 저항하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김진희 씨도 충분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진희 씨의 네 번째 글에 대해서는 긴 답변을 하지 않겠습니다. 김진희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신 지에 대해서는 이제는 많이 알 듯합니다. 우리 역시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생리적 심리적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가 아직 그 정확한 함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과 이는 대단히 복잡한 논의 를 별개로 필요로 한다는 점, 그리고 술이 생리적으로 여성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언급은 (김진희 씨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만을 짚 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논쟁/논의는 보기드문 성실하고 유익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논쟁/ 논의의 과정 속에서 우리의 실수와 미숙함을 깨닫고 앞으로의 활동과 투쟁을 어떻 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 을 바탕으로 앞으로 있을 본부와의 학칙제정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조만간 이 논쟁/논의에서 나왔던 주요한 글들을 모아서 자료실에 올려두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다운로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들은 다른 공간에서 비슷한 논 의를 할 때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논의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성폭력이 근절될 때까지 이러한 논의는 계 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김진희 씨, 그리고 논쟁에 참여하신 여러분들 은 물론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논의/논쟁은 구체적인 공간에서 구체 적인 사람들의 발언과 행동을 통해 앞으로 끊임없이 지속되고 확장되되어야 합니 다. 김진희 씨 역시 마지막에 여지를 남겨두시고 있으신 만큼 우리는 김진희 씨의 다음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논쟁/논의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과 김진희 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 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의견개진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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