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번 글: 오봉맨의 비애 |
| 글쓴이: 오봉 |
글쓴날: 2002년 01월 02일 11시 32분 |
읽은수: 5476 |
그렇타!
나는 오봉맨! 졸라 터푸하고 섹쉬하면서도 귀여운 남자!!
오눌은 얼마전 있었떤 엄청난 비밀(?)을 폭로하고자 한다.
그날도 나는 바뿌게 헐레벌떡 뛰어서 출근했따.
출근카드를 찍으니 정확히 2시! 아슬아슬했따.
근데 분위기가 요상했따.
뽈록이사장하고 백뿌는 열씨미 둘이 야기하고 있꼬 직원들도 모두
버쩍 얼어있었따. "뭔 일이쥐?"
나는 의혹의 눈길을 감추지 못한 채 분위기 파악을 하고 있었따.
한참뒤에 백뿌가 나와 백때리를 불렀따.
"오눌 저녁7시에 아주 중요한 분이 오시니까
둘이 써빙하도록해라." 전부 3분 오시고 룸은 백합룸으로 잡아놨따.
알았쮜?
네엡!! (백합 룸은 8인용 룸 아닌가??)
그럼 지금부터 청소 시작해라! 빤짝빤짝! 알쥐?
그리하야 우리는 청소를 시작했따.
불행히도 나는 바깥 유리창을 담당하게 되였따.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열씨미 닦았따. 졸라 추웠는데 추운건
둘째 치고 너무 무서웠따. 밑을 내려다 보니 아찔했따.
정말 이대로 끝나는구나 싶었따.
이럴쭐 알았으면 깡욱이 시킬껄,괜히 내가 올라왔네!!
후회가 막심했따.
그때 밑에서 사다리 잡꼬 있던 깡욱이가 한마디 했따.
실실 웃으며... "쉰대리님 무섭죠?"
"아아니..하나도 안무서버!!!
"근데 왜 그러케 떠세여?"
"자쉭이..! 날씨가 춥짠아.."
나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따. 그런데 다리가 너무 떨렸다.
아마 ㄱ깡욱이도 알고 있었으리라!!
잡고 있던 사다리를 통해 전해오는 나의 공포의 떨림을...
내가 이러케 떨고 있을 쯤 백합룸 안에서는 완전 난리였딴다.
성질 더러운 뽈록이,따라다니며 잔소리...여기 닦아라.저기 닦아라.
테이블 새로 맞추고 구석구석 먼지 청소에..
룸 바닥을 아예 수세미로 문질렀다면 더이상 말 안해도 어느정도
였는지 짐작이 갈것이다.
그리하야 드디어 7시! 예약시간이 되였따.
뽈록이하고 백뿌는 아예 문 밖에 나가서 차 오기만을 기다렸따.
드디어 그 고위층 어르신은 오고....
뽈록이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오는 그들의 얼굴을 보니
이름만 말해도 다 알만한 사람들이였따.
맨날 테레비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쪼매 떨렸따.
하여튼 그들은 우리가 정성껏(?) 마련한 좌석에 앉았따.
물론 주문은 뽈록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뿌(지배인)가 직접 받았따.
음식도 우리가게에서 젤 비싼걸로 시키고 와인도 최고급으로 시켰따.
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뽈록이는 계속 우릴 괴롭혔따.
음식나가는거 하나하나 다 체크하고 ...
룸에 들러가기 직전까지 잔소릴 했따.
그러케 불안 하면 지가 직접하지!!
옆에서 뽈록이가 하도 들볶으니 긴장이 더 됐따.
오로지 머리에는 실수하면 죽음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따.
이 써빙이란 것도 생각 만큼 쉽지 가 않다. 주방하고 손발도 잘 맞춰야 되고 손님의 분위기도 잘 파악해야 한다.
어쨌든 이 어르신들...
야기하는 수준도 하이 클래스였따.
와인 따르면서 슬쩍 들었는데...
정치,경제,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야기를 하고 있었따.
식사가 끝나고는 본격적으로 와인 마셔가며 열변들을 토했따.
물론 문이 꼭 닫겨 있어서 뭔 야기 했는지는 잘 모리겠따.
나랑 백때리는 그 어르신들이 나갈때 꺼정
꼼짝도 못하고 룸 밖에 뻘쭘히 서 있었따.
정말 지겨워 죽는 줄 알았따.
.....시간이 흘러 그들은 가고, 우리는 무사히 일을 치뤘따.
사장이하 전 직원이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따. 휴우우!!
일 끝나고 그 인색한 뽈록이 한테 수고했딴 말도 들었따.
그런데.... 기분이 씁쓸했따.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야 할 사람들이
고급 레스또랑에서 비싼 음식에 비싼 술이 웬 말인가?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들이 말이다.
그들이 먹은 음식과 와인이 혹시
나와 여러분의 피와 살은 아닐런지....!!!!
P.S:혹시 높은 사람 욕했따고 이상한데서 잡아 가는건 아니겠쪄?
만약 잡혀가면 여러분이 힘 좀 써주세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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