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8 번 글: 군대 얘기.... |
| 글쓴이: 상식이통하는사회 |
글쓴날: 2001년 06월 07일 13시 14분 |
읽은수: 1632 |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군대 얘기로 친한 사람과 멜을 주고 받는 과정에 나온 얘기고
그리고 그 감상을 게시판에 글을 올리자 그 글에 리플 달은
한 남자의 얘기입니다.
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 또한 심각한 수준이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80%선을 넘는다는 것이 증명하지요.
그러나 여성들이 받는 차별 이전에 남성들에게도
이런 고충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그들도 사회구조의 희생자들이라는 사실이요.
그들이 군대에서 고생하는 것, 마음 고생하는 것...
어떠한 이유로라도 그것은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마치 출산을 담당하는 여자들을 생명체를
잉태하는 여자들을 성희롱 대상으로만 인식하여
희롱하는 것에 우리가 분노하듯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한' (군대 경험)을 속에 품고 사는 것이니까요.
감정적 원색적 욕지꺼리 내뱉음보다는
이런 차분한 글이 더 심각하게 진지하게 그들 입장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아래는 게시판 글 퍼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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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누군가와 멜을 주고 받는 와중에 그 한국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군대문제는 추위와 배고픔..."
다른 얘기 끝에 묻어 나온 애기지만 그 단어가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남자들이 여자의 산고를 이해 못하듯이,
신성한 생명체를 잉태한 출산 이전의 여자를
성희롱 대상으로 삼는 것에 분노하는 것을 이해 못하듯이,
여자들도 군대 경험을 이해하지 못한다.
막연하게 힘들게 고생했구나 정도만 이해하지만...
그런데 "추위와 배고픔" 이란 단어가 주는 그 어휘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추위와 배고픔,...
그래서 화장실에서 빵 먹던 얘기, 눈물 훔치면서 숨겨간 쵸쿄파이 먹던 얘기,
라면 끓이던 얘기... 그래서 많은 군대 화제 중 하나가 먹는 얘기였구나...
밤에 잠 쫒으면서 보초 섰다고 하는 얘기,
겨울에는 진짜 군복 한벌로 춥겠구나 ....
그래서 군대가서 동상 걸렸다고 그러는구나
여자라서 그런 환경에 처해 볼 경험이 없다보니
그래서 군대얘기에는 무관심하고 허풍으로 들리고
지겹게 들리고....
그러나 "추위와 배고픔" 이란 단어는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그들의 입장을 표현한 가장 간결한 단어....
사회구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소한 추위와 배고픔만은 면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여자들을 비난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이것은 남녀가 모두 나서서 사회구조를 개선해야만이 변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남녀는 너무나 다 불쌍하다.
가장 고달프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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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를 또 봤습니다.
다시보니까 비교적 괜찮게 만든 영화더군요.
첨에는 뭐 저런게 이쓔거리가 되나? 평범한 얘기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니, 다시보니, 비교적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구성도 비교적 탄탄하고 .. 뭐 볼만하겠더군요.
그런데,
JSA 를 보다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JSA 에 근무서는 군인아저씨들을 보면 롱다리에다가
썬글라스도 쓰고, 권총도 차고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울친구도 JSA 출신인데, 롱다리져.^^
새다리라고나 할까...바람불면 휙~
그래서 학창시절 바람불면 늘 친구들 팔을 잡고
안날라갈라고 버티곤 했져...
고기에 보면,
도끼만행 얘기가 나오져.
그래서 또 생각했습니다. 왜 동부전선에서는
도끼만행 같은거 안 일어 났을까 ??? 일어났으면 볼만했을텐데...
볼만했을겁니다. 정말로. 진짜로..
천적비연수나 풍운같은거 찍을필요없이 거기서 찍으면 될텐데...
풍경도 좋잖아요 ??
동부전선에서는 롱다리를 잘 안뽑져.^^
산올라가다가 다리힘이 없어 훼까닥...할까봐...
정말이예요.
지리산 중산리 코스 아시져 ???
그런 가파른 코스를 사과궤짝하나씩 머리에지고,
(궤짝안에 지뢰하고 수류탄,,,뭐 이런거 철근, 쇠뭉치 가득 들었슴)
시속 4Km 로 뛰어올라가야 해여..... 2시간동안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부대원 절반이 얼굴이 하얗게 변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더군여...)
살인도구로 길러지는 북측 특수공작원에 비할바야 못되겠지만,
그래도 함 붙어볼만은 할겁니다.. 한 4:1 이나 5:1 쯤으로 하면,^^
그런데, 그것보다도,
가장 맘이 안좋았던 일은,
휴지가 없어 나뭇잎으로 뒷일을 본다는 겁니다.
밥이 없어 밥그룻 바닥에 딱 쌀알 한층으로 깔아 준다는겁니다.
라면은 항상 모자라게 보내와서 늘 갯수를 나누어 주곤 했져.
방한복도 안보내주고, 장갑도 안보내줘서 기워서 입죠.
철모도 모자라서 늘 후방부대꺼 훔쳐서 쓰곤 해여 ^^
방독면은 빵구가 나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 쓰고..
왜 그런가 하면,,,,
분명 국방부에서는 보낸다고 보냈는데,
중간에 오다오다 다 빼먹고, 마지막에 도착해보면,
먹고남은 것 , 못먹을것만 오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60년대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90년대 있었던 일이고, 아마 지금도 얼반 비슷할겁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병역문제는 민감한것입니다.
누구는 썬글라스 끼고, 누구는 총에 홈이 안보이도록 닦고 또 닦아 쓰고,
뽀개지면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 또 쓰고 ,,,
이래서 되겠습니까 ?
이렇듯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성급하게 군가산점같은걸로 오히려 미꾸라지처럼 도망다닌 사람들을
우대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분개했던 것입니다.
빼먹었던 사람들도 물론 함께...그래야 표 안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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