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서 수다떨기 (여성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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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번 글: 노동자 아내로서 겪어야 하는 고통
글쓴이: 박미경 [홈페이지] 글쓴날: 2003년 07월 22일 16시 27분 읽은수: 21038
저는 삼성SDI에서 노사위원활동중 구조조정에 반대하다
삼성의 근태조작으로 억울하게 해고되고,
삼성의 고소,고발로 두번이나 구속되었던 송수근의 아내입니다.


제남편은 해고후 복직투쟁시 바른말 한게 죄가되어 명예훼손죄등으로 1년8개월이란 긴 세월을 옥살이 했습니다.


저는 혼자 비디오가게를 하고,힘겹게 생활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못참는 바른 성격을 지닌 제 남편에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 굳게 믿고,사비 들여서
방송장비 구입하고,열심히 투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삼성을 상대로 개인이 맞서 투쟁한결과가
대법원 패소와 두 번의 구속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진되고 이렇게까지 처참히 가정의 불행으로 이어질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삼성은 해고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않고 제 남편을 24시간 감시,미행해왔습니다.

정말 삼성이 떳떳하게 해고를 했다면 무엇이 두려워서
수많은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미행,감시를 했겠습니까.


끝없는 미행,감시와 두번의 구속으로 인해 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각종 질병에 시달려야만했고 가슴이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며 눈에 헛것까지 보이고 환청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결국,우울증,피해사고,신경쇠약,적응장애등으로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나 후배가 집에 찾아오면
노무관리들이 명단을 적어서 회사에 제출합니다.


다음날이면 제 남편과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관리자에게 불려가서 하루종일 면담하는등 시달려서 자연스레 제 남편과 거리를 두게되고 만나더라도 회사 감시자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남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삼성의 노무관리들은 어김없이 미행을 하고 집회를 하게되면 발언한 내용을 녹취하여서 고소고발 자료로 사용하고 회사앞에서 홀로 1인시위할때에도 회사는 비디오 카메라 3대를 설치하고 럭비선수와 경비들이 일부러 멱살을 잡는등 시비를 걸어서 혼자 투쟁하는 제 남편 신경건드려서 만에하나,불법적인 행동을 하게되면,촬영해서 고발할려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안가는 행동까지 했었습니다.


제 남편이 삼성직원들의 미행,감시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고소하면 기각당하고 삼성이 고소고발하면 바로 걸리는등
지금까지 수없이 고소고발을 당해왔습니다.

주위에서는 대부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억울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면서 이제그만 포기하라고 종용합니다.


하지만,제 남편은 가정을 등한시하면서도 다시는 본인처럼 억울하게 해고당하고 고통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마음으로 지금까지 복직투쟁을 전개한것입니다.

재작년 여름,생계를 위해서 포도장사를 몇번했습니다.
회사앞에는 두세번정도 간걸로 기억합니다.

다른곳은 장사가 안돼 아는 사원들이 많은 회사앞에서 포도 판매한걸두고 삼성은 포도장사로 가장해서 사원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고 업무방해로 고발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재판부에서 합의를 보라고 권유하자,
삼성은 헌법에 위배되는 내용을 적시하여,석방되더라도 집에 못가고 장기간 남편혼자 방랑생활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허약해서 자주 코피를 흘리고,
저역시 건강이 안좋아 종합검진을 받아야 할 실정인데
석방후 바로 귀가하지 못하고 회사의 강압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해야 된다는 내용에 대해
정말 이해 안가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제남편은 "차라리 실형을 살면 살았지,비굴하게 살수는 없다"며 합의를 거절했습니다.

삼성에서는 처음에 저희가족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해서
주위비난이 심해지자,비난을 모면하려고 떠나지 않는대신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을 단절하고 제남편을 꼼짝 못하게 하는
내용등을 포함해서 일방적으로 합의서를 작성해왔습니다.


비인간적이고,불법적인 내용으로 일관한 삼성이 만든 합의서에 서명안했다고 해서 실형을 때리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나라에서는 사회적 약자로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나라라는걸 이제야 뼈저리게 느낍니다.


어린딸은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며,"엄마....나...가슴이 아프다,왜그래?" 하며 울먹이는 아이를 보며 못난 엄마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결국,아이앞에 보이고 말았습니다.


4,29 mbc pd수첩에 "불패신화,무노조 삼성"편이 방영되면서
삼성의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행동들이 폭로되어
많은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억울함이 풀리진 않습니다.


삼성의 불법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않고
힘없는 해고자는 삼성의 집회방해로 인해 집회장소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집시법위반으로 구속시키는것을 보고 이나라 법은 가진자만을 위한 보호막이라는것을 절실히 깨닫고 말았습니다.

유전무죄,무전유죄란 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니었습니다.


한 개인의 인생을,그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리고
온갖 비인간적이고,불법적인 행동들로 해고자를 탄압한 재벌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아니하고,정말 너무억울하고 분통터져서 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어버릴려고,극단적인 마음까지 먹었었습니다.


해고자가 복직투쟁한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고,
삼성은 한가정의 행복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지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살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세상을 향해 한치의 부끄럼없이 바르게 산다는게,
이렇게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거짓이 난무하는 이세상에,힘없고 소외된자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수 있는 좋은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이상은 가진자들의 횡포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 두서없는 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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