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9 번 글: [상담요청]낮과밤의 괴리감.. |
| 글쓴이: 김이령 |
글쓴날: 2003년 03월 04일 23시 56분 |
읽은수: 5236 |
사실 밤이 되면 많이 두렵다.
떨쳐버리려고 해도 자꾸 두려워 진다.
언제서부턴가 나는 밤이 싫다.
깜깜한 밤하늘이 너무 싫다.
왜 저렇게 까맣지?
왜 저렇게 어둡지?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겠군.
몇 사건을 겪고 나서,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남자와 마주치는 것이 꽤나 공포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난 이제 아줌마가 좋다. 아줌마가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린여자도 아닌, 젊은 여자도 아닌 아줌마. 엄마 같은 아줌마. 할머니는 너무 약하다. 나에겐 아줌마가 가장 좋은 존재이다.
남자란 내 상상속에서만 존재했으면 좋겠다.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남자는 내 상상속의 성적 환타지로만 존재했으면 좋겠다. 마스터베이션을 할 때만 나타나는, 현실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난 남자가 싫다. 흉물스럽다. 믿을 수가 없다.
더 기가막힌 것은,
밤만 되면 이런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밤이 싫다는 것이다.
밤만 되면 무서워 진다는 것이다.
씨..발.......
나는 낮이 좋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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