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 번 글: 생리, 혹은 눈이 내리다.. |
| 글쓴이: 투덜이 |
글쓴날: 2000년 03월 22일 18시 53분 |
읽은수: 2240 |
중학교때의 우리들은 말이지.
생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이 참으로도 어색하게 느껴
졌었다..
왠지 그 말이 나오는 순간.
꼭 얼굴이 빨개져야만 하는 의무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아님 그런 게 싫었다고나 할까.
웃어버리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 생리라는 약간은 고지식해 보이는 단어는
자칫 대화를 이상하게 만들까봐.
생리대또한 마찮가지여서 엣날부터 얼마나 많은 이름들을 붙여서
불러왔던가 말이다.
중학교때 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생리한다 대신에 뭔가 다른 멋진 말을 붙여 부르고 싶어졌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눈이 내린다는 것이었다.(그당시는 잘 생각 안해봤었는데./
알고보면 참 시적이다. 가랑이 사이에서 내리는 눈이라..)
그 의견에 만장일치를 보고 우리는 생리를 할 때마다.
나 오늘 눈오는 날이야. 라든가.
눈이 내리네..라고 노래를 부르던가 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건,
얼마전 우연히 그 당시의 일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다 아시겠지만.
눈이 내리는 절정기일때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느 것은
참 고역이다.(혹자는 그 느낌을 좋아한단 분들도 있었지만.)
어느날 오전 수업 내내 앉아서 잠을 자다.
점심시간에 벌떡 일어난 내 친구가 말했다.
"얘들아!!이번엔 눈사람이야....!!"
사실 더 웃긴건,
생리가 눈이 내린걸로 변하기도 했지만.
그 담부터 겨울에 눈이 내리면,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하늘 전체가 다 생리하는 여자의 허벅지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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