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희선의 결혼식에 초청받아 갔다.
그런데 나올때가 된 김희선은 절대로 안 나온다...
알고 보니까 도망갔단다.
도망간 신부...
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도망간 신부를 찾는 추적자가 되었다.
그녀를 찾으러 산사(山寺)로 가는데...길은 정말정말 꼬불꼬불했다...어질어질할 정도로. 그렇게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길을 차도 없이 걸어서 도착한 절.
거기서 김희선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서태지와 이주노.
난 서태지에게 싸인을 받고 싶었는데 이주노가 날 끌고 으슥한 곳으로 가더니 껴안는다.
사랑이 가득한 포옹이 아닌, '글래디에이터'에서 코모두스가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를 껴안아 죽이던 그런 껴안음이었다. 꿈에서 질식할 것 같았다.
어떻게어떻게 해서 빠져나와 숨을돌리고 있을 때 어떻게 알았는지 서태지 팬들이 뭣같이 모여든다...
나도 그 틈에 껴서 사인 받으려고 하는데 서태지가 날 밀친다.
'넌 주노 따라갔었잖아!'
하면서.
(내가 생각해도 황당하다...)
누군가 소리지른다. 김희선 찾았다고.
그렇게 내려가는데...아뿔싸, 나만 길을 잃었다.
여기저기 돌아댕기는데 에버랜드 조련사 같은 사람이 호랑이랑 사자떼 끌고 그 길을 가고 있다.
그 순간, 나는 호랑이와 눈이 마주쳤다.
재빨리 눈을 돌리는데...호랑이가 엄청난 속도로 내 옆에 온다.
분명...호랑이는 나보다 한참 위에 있었는데도...
나는 뛴다. 호랑이는 천천히 걷는다. 그렇지만 호랑이는 여전히 내 옆이다. 다시 한 번 뛰려 할 때 호랑이는 나를 덮친다.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갑자기 가벼워진 내 몸에 안도감을 느끼면서 주위를 살핀다.
허걱...
나는 옆에 피투성이가 된 채 널브러져 있다...
그놈의 호랑이가 날 죽인거다.
그렇게 헤매고 있다.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떤 시커먼 옷 입고 눈밑이 시커먼 사람이 나를 델구 간다. 저승사자인 것 같다.
그 얼굴은...내 옆자리 앉는 짝이다...
내 손을 잡고 강을 건너자고 한다...
왠지 그래선 안될 것 같아 죽어도 안된다고 한다...
그때..
울엄마가 날 불러서 깨어난다.
태어나서 이런 꿈을 꾼 적은 정말로 처음이었다...
깨고...꿈을 정리했다...
죽는 꿈인 것 같다. 강 건너는 꿈...호환당하는 꿈...꿈 속에서 살해당할 뻔 하지를 않나...
그때는 김희선과 조성모의 열애설과 컴백한 서태지로 한창 시끌시끌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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