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 번 글의 답장글: RE: 난다. 난다. 날아간다. |
| 글쓴이: 이틀 |
글쓴날: 2000년 12월 01일 20시 33분 |
읽은수: 1588 |
꿈속에서 날아다니는 사람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날기 기술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제가 꿈 속에서 "날기"를 처음 습득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쯤이거든요.
저는 이렇게 날아요.
우선 한 쪽 발을 동~ 동~ 굴러봐요.
그러면 몸이 약간 뜨죠.
그 때, 두 발로 몸을 올립니다. (엥... 말로 하려니 잘 안되네요. 그러니까, 해파리가 물위로 오르듯이. ^^)
그리고, 두 손을 벌려요.
그러면, 나는 땅과 수평을 이루어 자유롭게 날아다니죠.
물론 그 이후로 꿈 속에서 수많은 연마를 거친후에 요즈음은 그냥 맘만 먹으면 날아다닙니다.
와호장룡을 보셨는지.
그 영화에 보면 날아다니는 장면이 많이 나오잖아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꿈속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계단입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 그 공포는 사실 실생활에서도 똑 같아요.
아주 낮은 계단을 내려올때도, 혹시 헛디뎌서 두개골이 박살나지나 않을까 하는 맘이 있죠. 근데, 그럴때 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꼭 그럴때 날기기술이 발휘가 안됩니다. 아직 날기기술 연마가 부족한가봐요. ^^
: 나는 길을 걷는다. 그건 누구에게 쫒길 때이기도 하고, 그냥 산책을 하는 때 이기도 하다.
: 그러다가 나는 난다.
: 너무나 익숙한 자세로 난다. 나는 그냥 살살 땅에 발을 구르는 것 뿐인데, 나는, 난다. 날아 간다.
: 어쩔때는 학교 식당앞 미류나무 보다 높게, 어쩔때는 노란 우산을 들고, 어쩔때는 학교 옥상위로......
: 어쩔때는 그냥 '나'로, 어쩔때는 정의의 사도로, 어쩔때는 사랑에 빠진 여자로...
: 꿈을 꿀때마다 항상 하는 거라 이젠 너무 익숙하다. 그냥 나는 걸어다니지 않고, 꿈에서는 날아다니는 것이 더 편할 정도이다.
:
: 하지만 난 꿈속내내 두렵다.
: '떨어지진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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