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번 글의 답장글: 저의 개꿈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10월 09일 19시 15분 |
읽은수: 2714 |
3 번 글의 답장글: 저의 개꿈은...
글쓴이: 신딸기 글쓴날: 2000년 10월 09일 19시 14분 읽은수: 2
웬지 저의 개꿈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는 고 3때까지 개를 엄청 무서워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요.. 그냥 물 것 같으니까.. 그랬고.. 생물이라기 보다는 "무는 기계"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꿈은 이렇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가 깨워서 일어났어요, 아침인데도 마치 해질녘 무렵인 것처럼 누런 황토빛 하늘이었어요. 학교에 가야하는데 너무 가기가 싫은 거에요. 집을 나서서 학교로 향했는데.. 아파트 사이의 어떤 놀이터를 지나가야 하는 길이더라구요. 그런데 어디선가 개떼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저는 놀라서 개들이 올라오지 못 할 것 같은 미끄럼틀로 올라갔어요. 거기서 이리기웃저리기웃 개들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개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고 늘어만 가는 거에요.. 수백마리의 개들이 놀이터에서 똥을 싸거나 하고 있던 거죠.. 그러던 중 한마리가 미끄럼틀 위에 제가 안절부절 못 하고 있는 것을 본 다음, 이 개들이 미끄럼틀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결국은 미끄럼틀 위가 개들로 꽉 찼어요. 저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꿈을 깼죠.
여느 아침과 비슷한 아침이었는데.. 아마도 고등학생인 저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안 갈 수도 없고 가기는 싫고.. 이런 저럼 마음이 섞여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어떤 상황이 생기기를 바라는... 그런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가끔 아침에 쓰러져서 학교에 늦게 가기도 했던 저에게... 고의적인 땡땡이는 아니더라도.. 뭔가 땡땡이를 칠 수 있게 하는 사건을 바라는 욕망을 보여준 꿈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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