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 번 글의 답장글: RE: 유리님 저는 조오금 다르게 봅니다. |
| 글쓴이: 페미나 |
글쓴날: 2000년 11월 05일 22시 01분 |
읽은수: 1646 |
저도 님과 유사한 꿈을 마아니 꾼 적이 있답니다. ^^
남자의 위치에 대한 해석은 우선 님처럼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도 보면 어떨까요?
여자를 욕망하는 여자, 레즈비언은 주체적인 섹슈얼리티를 지닌 여성으로 상징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여성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표기할 만한 상징계(기표)가 가부장제 언어구조 속에선 부재합니다. 때문에 기존의 젠더 기표를 차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페니스와 상위 체위의 등장은 가부장제적 남성성을 지향했다기보다 여성이 중심이 된, 전환된 섹슈얼리티의 형태를 획득해 나가고 있는 표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성들의 <위치>를 위협하고 탈환하는 것이죠. 유리님이 기분이 최고였던 건 당연한 정서. ^^ 다만 상대 여성과 그녀와의 <관계>에 대한 분석도 필요한 듯 합니다.
그래도 답답하네요. 왜 이리 우리(??)의 언어는 절단된 것인지. 레즈비언을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 되다만 남자로 오인하는 코드와 너무나 겹쳐 있어요. 한계인 셈입니다. 그래서 정말 가시로 님을 찔렀나 봐요. --;;;
저는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남자라고 추측되는 자(몸집이 나보다 현저히 크고 근육이 달린 네모난 몸)와 잠자리를 했는데, 그녀의 성기는 잠지였습니다. 후후. 이 얼마나 재밌는 젠더 교란의 꿈입니까. 유쾌하죠? 우릴 무너뜨리는 단서는 언제나 힘이 있어요. 앞으로 끌어당기는 힘. 자신보다 한 발 앞서서.
: 여자와 섹스를 한다...는 꿈은 꾼 것은 내가 요즘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사실이 그렇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섹슈얼한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의미인 것도...사실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에 대한 어떤 상이 없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하는 섹스를 그대로 본따서 남자 자리에 나만 대입시킨 것 같다. 실제로 꿈이 그랬다. 내가 남성의 위치에서 상위에 있었고, 나는나의 성기가 마치 페니스인 것 처럼 착각하고 있었다.꿈에서 말이다.아니. 내 성기가 여성의 것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 여자와의 섹스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었는지를 몰랐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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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 중 가장 애매한 것은 왜 내 성기가 가시처럼 따갑게 변해서 그것도 나를 괴롭혔던 것일까.....하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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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에 필수 도구가 페니스라는 생각에서 여전히 자유롭못한 나의 생각때문에 나를 자해한 것이었을까? 남성의 자리에서 ... 성적으로 우위를 점한 섹스의 상황을 아직도 내면화하고 있는 나에 대한 형벌의 의미였을까? 그러나 형벌이라고 해석하기에는 그 때 난 기분이 최고였다는 것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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