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 번 글: 해환이, 어릴 적 "악몽"을 꾸다!! |
| 글쓴이: 해환 |
글쓴날: 2000년 10월 20일 01시 17분 |
읽은수: 1804 |
어릴 적, 나를 괴롭히던 몇가지의 망상이 있었어..
(꿈은 자면서 꾸지만, 망상은 깨어서 꾸는 꿈)
보통 어렸을 땐 부모님께서 콩나물 심부름이나 혹은 담배 심부름 많이 시키잖아.. 그래두 이걸 꼭두새벽에 자는 불쌍한 거 깨워다 시키면 좀 나아..정말이지 내 몸의 배나 되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시간에 까정 담배 심부름을 시키면 정말로 미치는 거지..말 잘 듣는 딸이라 심부름 안 하겠다는 말두 못하구.. 겁없고 당찬 애라는 낙인이 찍혀 무섭다구 울지도 못하구..
하여간 눈물을 머금고는 나는 커서 어른이 돼도 밤에는 절대로 천진하게 커야할 어린 아이들에게 심부름 따위는 시키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했지..
나 같이 남의 집 담을 대문 드나들 듯 하던 겁없는 애가 그깟 것에 눈물을 머금는 이유?
당근 있지..
그 당시 (한 초등학교1학년 쯤)부모님이 쬐끔 넓은 집으로 옮기신다구 이사를 하셨는데, 그 집은 예전집보다 쬐끔 크긴 한데 주변에 집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아니었어..당근, 가로수도 많지 않구..가게에서 부터 한 3~5분 가량을 걸으면 한 200미터 가량은 어둡고 무서운 그 곳을 지나야만 집이 나오는..그 어린 것의 걸음으로 그 길이는 천근만근의 무게감으로 날 압도했쥐..난 가게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그 곳을 지날 때마다 생각했어..
"다시는 내 부모님과 동생을 볼 수 없겠구나.."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엄마의 얼굴을 슬픈 눈으로 쳐다 보곤 집을 나섰지..
왜냐구? 기다려봐..말허잖아..
그 당시 신문의 지면과 뉴스의 일면을 장식 했던 사건들이 "인신매매"에 관한 거였거든..꼭 그 길의 끝에 인신매매범들이 쌀 푸대자루를 열고는 날 기다릴 것 같았거든..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그 할머니 처럼 어린 아이들 잡아다가 먹는 사람들 말야..
으슥한 밤길에서 포동포동 야들야들 어린 아이들을 잡아다가 준비해 두었던 큰 기름 솥에 넣어서 휘휘저어 스튜를 해 먹던지..
스머프에서 가가멜이 주문외며 만들던 스튜처럼.. 노래도 있어..
"스튜를 만드세..스튜를 만들어..맛 좋은 스튜를 만드세.."
(스머프에서 가가멜이 부르던 노랜데, 다들 기억이 나시나..?)
하여간 나에겐 너무나 큰 악몽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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