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번 글: 너무너무 웃기는 꿈 |
| 글쓴이: 봄밤 |
글쓴날: 2000년 10월 19일 15시 22분 |
읽은수: 1831 |
이라고 생각했다. 꿈을 꾸면서도 이거 진짜 웃기는 꿈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웃어댔다.
새벽에 막 잠에서 깨어나서까지도 '진짜 웃기는 꿈을 꿨구나' 생각했는데 한참 지나 생각해 보니 하나도 안웃긴 꿈이다.
지금은 이미 그 내용이 거의 희미해졌지만 기억해 보자면...
어느 식당 혹은 주점 같은 곳에 들어갔다. 거기엔 나의 친구들이 기다리기로 되어 있었다. 약간 어둡고, 나무 재질의 탁자와 의자들이 있는 룸같은 데로 주인이 날 안내했다. 난 의자에 앉으며 '아무래도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중얼거렸고, 주인은 여기가 맞다고 하면서 나에게 너무나도 비굴하게 굴며 내가 나갈까 봐 조바심하는 것 같았다. 이 대목이 내가 자면서 웃기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나는 약속한 곳이 이 방이 아니라 다른 방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중얼거린 건데 주인은 내가 딴 집으로 갈까 봐 너무나 불안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의 생각과는 달리 넘겨짚으면서 나의 비위를 맞추려는 주인(중국 전통복을 입은 왕서방같은 모습의 아저씨)이 나를 너무나 유쾌하게 했다.
장면이 바뀌어...
나는 드디어 친구들이 모여있는 데를 찾았다. 그들은 나무 위 같은 높은 곳의 정자처럼 생긴 곳에 죽 둘러앉아 있었다. 거기에 올라가려면 그 정자를 받치고 있는 나무 줄기 같은 것에 줄을 걸어 타고 올라가야만 했다. 내가 줄을 던지자 줄 한 끝에 사람이 매달려 있게 되고, 사람이 한 두 명 더 줄에 매달려 있어 내가 올라가는 데 좀 애를 먹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올라갔다.
서로 알지 못하는 나의 두 여자친구가 무지 친한 척을 하며 술을 먹고 있었고, 내가 아는 남자들(친구나 선배)도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군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들에게 아까의 주인 얘기를 하며 나는 또 마구 웃었다. (현실에서도 웃었던 것 같다.내 웃음 소리에 잠이 살짝 깼으니...)
그 다음은 잘 생각이 안난다. 새벽에 깨어 이걸 적어놔야 하는데, 생각은 했지만 비몽사몽간이라 그러질 못했다.
오늘 꿈의 핵심은 내가 정말 폭소를 터뜨려다는 것. 요사이 그렇게 웃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우울한 날의 연속이었다.
난 가끔가다 그렇게 웃는 꿈을 꾼다.
예전에는 옆에서 자던 여자친구가 이상한 농악대 복장을 하고 꽹가리 같은 걸 두들기며 나를 향해 걸어오는 걸 보고 자지러지 듯 웃었는데 친구가 깨어나 나보고 미쳤다고, 무서워했던 적이 있다.
물론 웃는 적도 있지만 운 적도 많다. 꿈꾸다 울면 참 서럽다.
또 그런 꿈꾸면 다음엔 꼭 적어놔야지...
아! 그 이후의 꿈 내용이 다시 생각났다.
그 다음 꿈은 좀 불쾌한 내용이다. 허름한 동네에 굴다리 같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거기엔 동네 건달(혹은 거지?)같은 놈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뺏고 가끔은 여자들을 강간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나는 그 여자들이 반항한 여자들이라 생각했다.)
나는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그 곳을 누군가와 지켜 보았던 것 같다. 근데 어떤 중국의 서커스하는 애들이 입는 것같은 옷을 입은 여자애가 그 놈한테 강간을 당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거였다. 그런데 그 여자애는 다리를 일자로 쫙 벌리고 있었다. 마치 다리가 굳은 것 같았다. 나는 그 광경이 너무나 끔찍했는데 그 아이를 데리고 가는 사람들은(다 남자였던 것 같다) 강간당한 거는 불쌍하게 여겼지만 그 다리 모양을 보고는 매우 우스워했다. 너무 화가 났다.
다음 순간 나와 일행이 그 굴다리를 지나게 되었다. 나는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고 남들이 하는 것처럼 순순이 돈을 주기로 했다. 근데 그 놈은 겨우 몇 백원, 몇 십원을 받아가는 거였다. 그래서 나도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그 놈 손에 얹어 주었다. 속으로 겨우 저 돈 받으려고 이 짓을 하나 싶었다.
여기까지...이젠 더이상 생각이 안난다. 좀 있다 또 생각나면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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