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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번 글의 답장글: 나도 일기
글쓴이: 하루 글쓴날: 2002년 06월 24일 14시 15분 읽은수: 9173

곧 장마가 시작될 거 같다. 지난주 부터 나는 장마 프로젝트에 들어 갔다. 그 시작은 이불 빨래. 욕조에 이불을 넣고 샤워를 하면 내 몸과 함께 이불도 닦인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조금 뛰어보는 것도 나나 이불에게나 좋은 일이다. 뽀샤샤하게 마른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그 다음은 거실. 나무 바닥 거실을 결을 따라 걸레질을 하고 있노라면 문든 국민학교(난 초등학교 아니다)때 학교 손님(대개는 장학사) 온다고 온 학교가 난리를 치며 나무 복도를 왕복하며 닦아 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보다 내 몸은 많이 힘들어 한다. 조금만 닦아도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다. 엎드려 닦아도 보지만 이내 무릎에 통증이 온다. 홈 쇼핑 광고가 생각이 난다. 바퀴 달린 욕실 의자를 사둘걸, 서서 닦을 수 있는 대걸레를 사둘걸.
그리고 욕실. 욕실 청소는 다 벗고 한다. 어차피 입고 해도 다 젖을게 뻔하고, 청소 후 곧바로 샤워하기에도 좋고. 변기 청소는 마치 내가 누군가의 엉덩이를 닦아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방 청소는 좀 시간이 걸린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자료들을 정리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버지리 않는 습성 때문인지 자질구레한 것들을 늘 새로 분류해 놓아야 한다. 영수증들에서 비롯하여 책들..서류들..
이 모든 것들이 일주일에 걸쳐서 일어났다. 그것도 야밤에. 나는 조용히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야밤청소를 즐긴다. 고된 노동후 담배 한 모금은 참으로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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