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바뀌고 꿈과 현실을 구분못하도록 방만하게 지내는 요즘
그리고 정신상태 하 몽롱한 새벽녘의 겜방의 저는
안테나에 민감하게 걸려든 주간지의 한 기사 가운데의
"절대적"이란 단어에 또 꿈 속을 헤맵니다.
꿈이었을까요, 또는 누가 한창인 술자리에서 심심헤서 한 말일까요,
꿈이라면 왜 밑도 끝도 없는 그런 꿈자리가 연출되도록 욕망은 각본을 써야 했나...
절대적인 것은 보면 안돼 세상은 상대적이야 절대적인 것을 본 이상 세상을 살 수 없게 돼
뭐,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또 그런 꿈을 꾸었죠.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너무나 완성도 있고 쉽고도 시사하는 바가 커서 얘기하면서도 흐뭇한 그런 드라마 같은 꿈을 종 꾸곤 하죠. 영화한편 보시는 기분으로 제 무의식의 공간으로 성큼 들어오시지요.(나 좀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군. 쯧)
나는 떠나야 하는 사람이다. 항상 떠나야 했었는데 떠나지 못했던 때 얼마나 맣았던가. 언젠가 그 좁은 섬을 떠나 육지로 돌아오려 선착장에 있던 때, 망할, 그노무 호기심과 욕심으로 조금 더 훝어보자 하고 미련남기며 배 보냈던 때, 그리고 지기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었지, 나 너무 들떴던 것 같아,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다구 창밖의 풍경은 장미빛이었더랬지. 그랬는데 어중이 떠중이 만났지, 내가 알고 지내던 이들 중 아는 체 하며 5분간의 치례로두 모지라 조금있다보자구, 내가 조금 일이있거든 , 하며 넘기고 떼우고 할 사람들이 끓어넘치는 지 난 몰랐다구. 누가 알았겠어. 사람은 한그릇의 쌀알만큼의 사람을 만나구 정작 한톨의 쌀알도 헤아리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가당찮게 식후 마신 물에 체하기나 하는. 그때도 그랬어. 정말 그리워하던 내 어린 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한 한 녀석을 만났거든, 한점 햇살같이 꾸밈없고 한줄기 물살처럼 거침없었던 그리고 약했던. 앞에서부텨 뒤칸으로 훝어가다가 그 녀석을 만나고 어느 누구도 더 이상은 아는 체 않겠다, 이 자릴 뜨지 않겠다, 했어. 근데 그 녀석 과자를 참 좋아했는데 그 때까지고 과자를 좋아하고 있더라구. 그런 녀석을 봤나, 모두들 어릴 때의 가치같은 건 잊어버리고 살지 않던가 말야. 그래서 그 녀석을 위해 기꺼이 자릴 떴는데 더 이상 말 안해도 알겠지. 얄랑궂은 불량식품을 고르는 동안, 기차가 떠나 버리더라구. 그림 같은 풍경속으로 하나의 완벽한 그림이 되어. 포포~하고 낙타한숨같은 이쁜 구름들을 뀌면서. 아~너무 길었나. 그래, 요번에 난 혼자였어. 더 이상 여행에 친구가 필요없다는 것이 지난 시행착오로 분명해지지 않았나, 절대로 혼자였어. 나 사는 곳에대한 미련이나 호기심따위 없었어. 아니 목적이외의 것은 생각하지 않겠노라 다짐한 것도 있지만 내 사는 데가 미련남을 그림들과는 거리가 멀었지. 어디든 비슷비슷 다닥 다닥 붙은 집들, 험하고 가파르게 난 골목길. 아무도 만날 수 없었지. 대로를 걸어갈 때 수많은 알록달록한 차들을 보았지만 일렬로 늘어선 예쁘고 재단된 껍데기들뿐, 어디도 사람은 보지 못했어. 이봐, 사람이 안보일 정도 로 진지해있었던게 아니냐고 묻지 말어. 자네 모르는 것도 아니잖나, 내가 모른 척 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은 진지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못하잖나, 너무나 반기며 기뻐하지. 구경거리가 났군, 요즘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충실히 순응하는 양아치때문에 머리끄뎅이 잡고 나부대는 여자도 드물어졌는데, 이러면서 말야. 사실은 그 외양이 더 눈길을 끌겠지. 왜 진지한 사람들은 좀 허름한 겐가. 나 소외받는 계층이오,하고 티내는 것처럼. 나도 그랬어. 나도 그랬다구. 오래 입고 내도록 걸어서 헤진 옷, 구르고 자빠지면서 얻은 세상의 먼지들 덥수룩했고, 가시밭에도 한번 굴렀어. 혹시 자네, 조심하게 사람모인 동네마다 가시밭은 꼭 있게 마련이거든. 절대 여기에는 없어라고 생각한 순간 자넨 자네의 몸과 마음에 꽂혀들어와 빠지지 않는 그 가시 들을 만나게 될 걸세. 그럴 때 생각하게나, 만든 이들도 그 노무 망각으로 인해서 거기서 구른다는 것을, 약간 위안이 되겠지. 가시밭은 교회나 절이 있을 명당과 목 좋은 자리에 자주 생긴다는 것도 잊지 말게. 아, 자넨 무교라고 했지. 나도 무교였는데 무교라는 말 자체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더군. 그래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굉장해, 이제 그 얘길 하겠네. 처음엔 길은 길과 닿아있다라는 어린 생각으로 나있는 길들을 따라 무작정 걸었었네. 근데 그럴 수록 역과 멀어지지 않겠어. 역은 세상위에 번듯이 보였는데 참 찾아가기 힘들더군. 그래서 길을 만들기로 했어. 내가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하고자 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난 생각했다네. 그런식으로 담을 타넘고 방과 방을 가로지르고 나무를 기어올랐다가 내려서고 머리맡을 역을 향한체 수시로 확인 하면서 걷다가 난 들어선거야. 집들의 뒤안을, 너무 많은 주택들을 불법으로 침입해서 그게 유달를 것도 없었네만, 그 비좁고 온통 콘크리트로 채워진 그 뒤안, 해볕도 안드는 그 곳에 들어서자 마자 개떼들이 덤비드라. 한 여섯마리였나, 양손에 두마리씩, 양발에 한마리씩. 난감하드라구. 저 잡것들이 내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내 유일한 자산을 넘보드라구. 내가 손이 없고 발이 없다면 어찌 역을 향해 나아가나베. 내 고향은 경상도였어. 그동안 잊어먹고 살았었는데, 개같은 개들한테 물리니 흥분이 되는 군. 잡것조차 보는 눈이 있는데말야, 불법침입자의 약점을 분별하는 감각. 오지게 아팠다네, 근데 정통불독도 아닌 잡종놈들이 얼마나 질기던지. 난 그냥 그 놈들을 손발에 달고 또다시 건물벽을 탔다네. 개는 자기 구역을 벗어나니 알아서 꼬리를 내리고 물러서더군. 아무리 봐도 세상을 이끌어나가는데 적합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개가 아닌가 싶네. 그러니 난다는 놈들이 다 개새낀지도 모르지. 개가 독해서 나는 차라리 맘이 편했다네 손발에 피를 줄줄 흘려도 육체의 아픔이, 아무리 다가서도 멀기만 한 역을 향한 내 심적 아픔을 달래줬거든. 또 반전이라네, 벌써 지루해하고 있는겐가. 자네도 젊군. 재미를 아는 걸 보니. 그 재미라는게 또 묘하재 않나. 테레비만 왼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고, 3년가야 책 한권읽는 나 아는 이는 고놈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더군. 요즘 유행, 재미, 보편성, 적당히 포장된 계몽의 포장끼ㅏ지. 내가 집 지붕에 올라가서 맞딱뜨린게 고놈이지. 테레비 수산안테나. 거왜 이젠 아기공룔 둘리에서나 볼 수 있는 생선가시 처럼 생겨먹은 놈. 그게 내 다리 까지 딱 오든데, 내가 유연 하지 못해서 못 넘어서고 찔리고 말았네. 그러다가 안돼겠다, 길눈을 얻자해서 두리번거릴때 자네가 지나간 거 아닌가. 자넨 그 종이 봉투속에 뭐가 들었나, 식구들 줄 식료품은 아닌지. 집으로 향한 길에 이렇게 뜨내기 만나 술마신다고 늦어도 괜찮나. 자넨 합석한 바람기 있어보이는 아가씨에게 지분댄다고 정신없구만. 그렇지만 난 자네가 반갑다네. 처음 쉬어보는 군. 다른 모습으로 내곁에 가끔 나타나 줄텐가. 자넨 나에게 공간과 시간을 안겨주는 군.
당신이 산 이 소주한잔은 내 상처에 훌륭한 소독약이 될걸세. 상처가 아픈동안은 역으로 가지 않아도 되겠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