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 번 글의 답장글: 저 운동권 아닌데요...쩝 |
| 글쓴이: 수다맨 |
글쓴날: 2001년 03월 05일 20시 01분 |
읽은수: 1836 |
에궁 전 운동권하고 거리가 먼데요...
대학다닐 때도 데모나 사회과학 공부한 적도 별로 없구...
지금도 책 한권 제대로 읽지 않아요... 운동권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낸 적은 있었지요.. 하지만 그 사람들도 지금은 운동하지 않구요.
전 그냥 네티즌이지요..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긴 글을 쓰기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내용이 없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게 되는 편입니다.
전 인터넷 공간에서 보다 많이 진보에 대해 이야기되었으면 해요.. 아직까지는좀 힘들겠지만요..
게다가 인터넷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쓸 데 없는 일들도 많이 알게 되고 걱정만이 늘어가지요. 저도 사람들이 밝고 맑게 남에게 어떻게 살라고 강요하지 않고 또 내가 어떻게 살겠다고 어깨에 힘주어 이야기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요.
그리고 좀 더 좋은 세상이라면 달딸같은 곳이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것에 혹은 여성들이 느끼는 편안함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느는 것은 걱정만인걸요. 제가 너무 비관적인지도 모르겠어요...
몇일전에 엠비씨에서 엠비씨 스페셜을 본 적이 있어요. 대우자동차해직 근로자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전 뒤의 30분 밖에 보지를 못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아마 그 프로를 본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1750명이 해고 되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가족까지 적어도 오천명의 목에다가 칼을 갖다 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요? 해고자 중에는 대우에서 산재때문에
장애자가 된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직원 아파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정리 해고되면 길바닥에 나앉아야 되는 신세라고 하더군요...
노조에서 무급휴직제라는 것을 내놓았어도 협상에서는 완전히 무시당했어요.
그리고 정부에서는 자신감있게 1750 가족의 목에 칼을 댄 거지요.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정부의 자신감과 대우에서 정리해고 되지 않고 남아 있는 직원들 그리고 다른 일반 사람들의
반응이에요. 그 반응을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정리해고는 안된 일이지만 너희도 책임이 있고 우리가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죠.(물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요.)
정말로 정리해고만이 다른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것은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고요. 세상이 그만큼 각/박/하/다/는 거죠. 그리고 전 좀 비관적이라 앞으로
대우사태의 해결 전망 밝지 않다고 생각해요. 힘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고 단결도 안되고 있어요.
그런데 대우에서 정리해고되지 않은 사람들이 인간성이 나빠서 아니면 일반 시민들이 이기적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우리 사회가 정신차리지않으면 착하게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그래도 대우사태는 텔레비젼에라도 나왔지만 신문이나 티비에서도 안나오는 다른 사건이 있어요.
뭐냐하면 한국통신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작년에 칠천명이나 계약해지 당했다는 거죠...
그들은 아직까지 농성을 하고 추위에 떨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답니다.
제가 듣기론 한통의 정규직 노동자가 사용자와의 협상과정중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계약직 노동자들을 내몰았다고 해요.
자 그럼 여기서 생각해볼까요? 한통정규직 노동조합은 악당들의 단체일까요?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제가 생각하기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것 역시 정말 굳센 마음없으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이기적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악당이 되기 쉬운지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전 이대로는 십년후에 우리 나라 참으로 암담할 것 같아요...
자 또 다른 걱정을 생각해보면요. 사람들이 부정할 지 몰라도 요새 페미니즘과 여성학 상품가치가 있거든요. 무슨 말이냐 하면 사회과학 책들 중에서 그래도 여성학 책들이 잘 나가고 여성학 강의가 대학의 어느 사회과학 강의보다도 인기 있으며
어느 사회운동 단체의 홈페이지보다도 여성주의 홈페이지가 접속수가 괜찮은 편입니다.
이게 상품가치냐 라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전 뭐가 돈이 되는지에 관해서는 그런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딸이 돈된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물론 지금까지 소외받는 계층이었던 여성 자신과, 소외받는 학문이었던 여성학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반가와 해야 할 일이지 욕할 일은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걱정되는 구석이 있어요. 뭐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돈되는 것치고 시간이 지나면 안 썩은 데 별로 없다고 전 굳게 믿고 있는거죠. 도리어 가난할 때가 올바른 사상들이 견지될 가능성이 큰 법이거든요.
게다가 상품성이 있는 곳에 잉여가치를 주워 먹으려는 사람들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제 생각엔 지금은 아니더라도 몇년안에 여성주의자체가
이런 강력한 내부의 도전들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 지금 달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신념의 목소리가 좀 더 강해져야 하고 올바른 목소리가 전체 여성주의안에서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달딸이 어떻게 해야한다거나 운동권이 되야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저자신이 달딸을 보는 구경꾼으로서 그런 걱정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추신: 운동진영이 민중의 나아갈 바를 정하고 돌격 앞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럴 역량이 있나요? 대학 운동권이나 노동자나 모두 별 것 아니라고 저같은 네티즌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대로 이야기하는 것 뿐이지요. 저도 그렇구요. 아마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것 같은데 그러려니 여기시고 용서를 구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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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결국 대답이 되어야하는 것은 코리안 패키지를 거부한 삶들이 왜 행복한 것이며 그것이 세상을 넓고 풍요롭게 이해할 수 있음을, 그리고 딸됨의 정치학이 얼마나 많은
: 자유와 인식과 해방이라는 것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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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되어져야 한다고 그리고 각 개인의 삶으로써 구체적으로 보여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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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인식과 해방과
: (님의 말대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이야기는
: 상극이라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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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진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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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하는 말입니다면 운동진영은 민중이 나아갈 바를 미리 결정하고 그 방향으로 돌격~! 하지만
: 이곳은 그것과는 성격이 다른것 같습니다. 저도 가아끔 놀러오는바라 잘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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