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태어났다.
19년동안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쁘지 않은 대학을 나왔다
대학 선택의 조건은 단 하나
졸업하고 나서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있는곳
-여기에서 대부분 상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여자에게 안정된 직장이란
학교선생이나 공무원, 간호사 정도로만 비춰질 거라는 걸.
졸업을 하고 나서 예상된 직장에 취직했다.
그리고 이제는 남들의 간섭없이 자유로워 지겠거니 기대했건만
이 패키지는 결코 끝나는 것이 아니었나보다
취직하자마자
'이제는 결혼해야지'
'너는 사귀는 사람 없니?'
'직장에서 하나 잡아서 결혼해라'
이 결혼이란 얘기에 채워져버렸다.
경제적 독립이 인간의 자유의 조건이 아니었나보다.
왜 다들 내 나이 25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어느 날 걸려온 결혼상담소에서는
'나이차기 전에 가야지, 27 넘으면 어디 쑤셔 넣을 데도 없어'
라는 말까지 들었다.
여자가 나이 25 넘으면
결혼하지 않으면 썩어서 악취라도 풍기나?
혼자 사는 게 어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