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 번 글: 패키지? |
| 글쓴이: 코리안 |
글쓴날: 2001년 02월 23일 23시 34분 |
읽은수: 2023 |
패키지?
차를 사면 덤태기로 무슨 이상한 나라의 지도책을 한권 주고 썬탠인지 실내은폐엄폐인지를 공짜로 해주고 - 또는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면 사은품으로 이상한 냄비를 하나 얹어주는 등의 그런 바람직한 사업행위를 얘기하는 건가?
그러나 그런 말은 패키지에 부합하지 않는듯하다
여기서 패키지는 어쩔수 없이 부가되는 것을 말하는 듯한데.
여기 내가 태어난 나라의 패키지는 첫째로 생각나는게 군대다
(이런 말 할까봐 코리안 패키지 제외시켰나??)
다른 나라도 군대가 있지만- 다른 나라도 의무복무를 하는 나라도 있지만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그에 준하는 수당을 지급해준다.
그러나 나는 내기억에 단돈 만원을 피엑스에서 초코파이에 소진시켰다.
그래서 첫째로 나는 코리아패키지가 싫다.
군복무를 하면서 한번도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자신의 사회에 대한 의무 애국심(?)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군기나 기합이니 빠졌다느니 빌빌 기다 나가는 곳이라느니 하는 소리만 엄청나게 들었다.
어쩌면 중요하거나 어쩌면 소중한 일(그럴까??)을 하면서도 이런 소리를 들으며 이러한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두번째 코리아패키지다.
다음 조금 거슬러올라가면 - 이미 4-5세가 되는 나이에서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열심히 영어단어를 외우고 피아노를 배우거나 바이올린을 배우는 등 어린이로서 자유롭게 놀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이상한 교육현실에 빠져야 하는 것이 역시 중요한 코리아패키지 중 하나다.
그리고 맹모삼천지교라고 부모가 교육을 위해서 이민까지 가고 점수 일점일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인성이나 마음가짐에는 전혀 상관을 하지 않는 부모를 가지는 것이 역시 중요한 코리안패키지다. (따라서 온갖 사회적인 악행을 일삼는 기업가나 변호사는 부모입장에서 보면 교육에서 성공한 좋은 자녀인 셈이다)
너무나 사람들이 많고 많아서 특별히 돈이 많아서 은행에서 브이아이피코너 같은데 갈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어디서나 무시받고 짐짝 취급당하고 인간보다 물건이 앞서는 사고에서 모든 행위를 해야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현실이 역시 코리아 패키지다.
사람들은 많고 많아서 교통은 꽉막혀서 특정시간에는 경적소리와 욕설이 요란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번타면 버스는 나같이 젊은 사람도 넘어질정도로 지그재그로 이상한 운동을 해대고 지하철은 젊은 처자앞에서 거친숨을 뿜어내는 걸 참는 걸 지속하다보면 한 20분만 타면 파김치가 되는 현실이 코리아 패키지다.
다만 사람보다 돈이 우선이므로 돈이 있는 사람은 어디서든 무언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시되고 돈이 없으면 마구 무시하고 홀대해도 된다는 사실이 공인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역시 중요한 코리안 패키지다.
결혼을 해도 마누라가 절대 처녀일리는 없으며(만약 자기의 마누라가 어느정도 이쁘다면) 그러나 처녀가 아니더라도 결코 처녀가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첫날밤 피가 나왔다면 처녀막 재생수술을 했을 확률이 거의 100%다. 그리고 정직한 결혼 생활은 별로 예상할 수 없으며 남편은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되고 마누라는 심심할 때 여기 저기로 바람을 피러 다니지만 남편은 모르거나 또는 모른체 한다. 이렇게 부부간에 신뢰가 깨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코리안 패키지의 하나이다. 물론 남편도 때때로 룸살롱 아가씨와 바람을 피면서 오늘 회사일때문에 못들어간다고 말하니 서로 피장파장일 것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사회에서 제시한 하나의 목표(출세와 성공- 대학과 좋은 직장) 으로 달려가며 기형적인 성장을 시작하고 모든 인간이 결국 사회의 좋은 부속품이 되어 날려나가다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순환을 반복 재생산하는 것이 핵심적인 코리안 패키지이다.
그러면서 서로 잘났다고 떠들고 싸우는 등의 덜된 인간들의 처사들은 참아야 하는 것이 또다른 코리안 패키지의 하나일 것이다. (저들이 그렇게 덜된 인간이 된 것은 저들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제품들을 반복재생산해내는 유기적 공정체계인 (주)코리아시스템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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