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 번 글: [인물] 메리 셸리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5월 16일 09시 2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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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쉬타인의 엄마, 메리 셀리에 대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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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밀레니엄을 넘어서] (13) 메리 셸리, SF계 대모
[정보통신] 2000.05.15 (월) 14:01
‘SF의 시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는 흔히 세 가지 주장이 있다. 첫번째는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쓴 ‘유토피아’,그리고 메리 셸리가 1818년에 발표한 ‘프랑켄슈타인’,마지막으로 휴고 건즈백이 1911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랄프 124C41+’.
‘유토피아’는 문학사 안에서 넓은 의미에서의 모든 가상소설을 아우른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고,반면에 ‘랄프124C41+’는 오늘날의 ‘장르 SF소설’ 즉 상업적으로 SF라는 카테고리에 속하는 대중소설만을 한정해서 논할 때 시조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들에 비해 ‘프랑켄슈타인’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사회와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는 진지한 관점에서 SF문화의 시초로 가장 적당한 작품이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그 자체가 현대 과학기술의 불길한 악몽이 형상화된 것이고,자기 손으로 괴물을 만들었다가 다시 그를 두려워하며 없애려고 하는 주인공 박사의 모습도 오늘날 인류의 자화상이나 다름없다. 이런 함의를 품은 작품이 원자폭탄이 발명된 때보다 100년도 훨씬 전인 19세기 초에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1797년생인 메리 셸리는 철학자이자 소설가였던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운동가이고 교육자였던 메리 월스턴크래프트 사이의 딸로 태어났다. 메리 셸리는 유명한 시인 P B 셸리와 결혼했으며,그 뒤 시인 바이런 및 의사 폴리도리 등과 어울리다가 그들로부터 ‘프랑켄슈타인’의 아이디어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셸리가 약관 21세 때에 완성한 ‘프랑켄슈타인: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는 오늘날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세계적인 고전이 되어 숱한 영화,연극,동화,만화는 물론 희극으로도 패러디되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주인공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짜깁기한 죽은 시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성공하지만,‘괴물’은 추한 자신의 외모와 사람들의 따돌림에 분노하여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저지르며 돌아다닌다. 그로 인해 약혼자도 잃고 폐인이 되다시피한 박사는 괴물을 쫓아 글자 그대로 ‘지구 끝까지’ 추적해 간다.
1826년에 ‘최후의 인간’이라는 소설을 발표하기도 한 메리 셸리이지만,선구적인 SF문학가로서 그의 업적은 국내에서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
<용어 및 인물해설>
메리 월스턴크래프트(1759∼1797)-영국의 작가이자 현대 여권신장 운동의 사실상 창시자이다. 그가 쓴 ‘여성 인권의 옹호(1792)’는 여성운동의 기치를 처음으로 올린 선구적 팜플렛으로 꼽힌다. 20대에는 동료들과 함께 학교를 세워 교육운동에 몰두하기도 했다. 1797년에 딸을 낳다가 패혈증으로 사망했는데,바로 그 딸이 자라서 훗날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가 되었다.
윌리엄 고드윈(1756∼1836)-영국의 작가이자 철학자로서,인간은 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존재이므로 법이나 규범의 통제없이도 조화롭게 살 수 있다는 무정부주의적 철학사상을 가졌다. 메리 월스톤크래프트와 결혼하여 딸 메리 셸리를 얻었으며,아내가 죽은 뒤 소설 ‘성 리온’(1799)에서 그를 자세히 묘사했다.
박상준(SF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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