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 번 글: [게임]소녀들도 즐기는 게임을!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5월 13일 09시 46분 |
읽은수: 4323 |
소녀들을 위한 게임.
정말 처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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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이버창]소녀들도 즐기는 게임을!
뉴스제공시각 : 2000/04/29 11:46 출처 : 여성신문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컴퓨터게임은 대부분 소년과 성인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게임 관련 종사자들이 ‘소녀용’으로 추천하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남자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 많다. 남자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삐진 척’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속의 여자아이, 플레이어의 손에 의해 ‘공주’로 탈바꿈하는 ‘프린세스 메이커’같은 게임 속의 여자아이에게서 무얼 느낄 수 있을까. 여자아이가 모험 속에서 영리하고 자유롭고 정의롭게 성장하는 그런 ‘에듀테인먼트적’게임은 단지 희망사항? 상업성이 없다고 단정하기에 앞서 기획과 마케팅에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쉽다. 당연히 이런 일에
공공보조금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름은 조시 C. 트루, 11살, ‘춤추는’ 블루-블랙의 머리카락(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뻗쳐있어 그야말로 춤춘다)에 야무진 입매와 도전적인 눈매, 키는 5피트 1인치,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9살짜리 남동생, 할머니와 함께 사는 중국계 미국 소녀.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도 기발한 줄거리와 캐릭터가 돋보이는 컴퓨터 어드벤처게임 ‘조시 트루의 모험’(http://www. josietrue.com)의 히로인이다. 조시의 엄마는 대만, 아빠는 홍콩에서 각각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왔고, 조시가 일곱 살 때 이혼했다. 조시는 부모의 이혼을 극복하는 게 몹시 어려웠지만 차츰 적응하고 산다. 가끔 만나는엄마와 외출하는 걸 좋아한다.
독서와 전화수다, 춤추기, 인터넷으로 음악듣기, 축구, 전자바이얼린 연주, 레고로봇 만들기를 즐기고 장래희망은 화학자, 로봇 제작자, 발명가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이다. 친구들은 그녀에 대해 ‘별나고 미친’ 아이라고 말한다. 조시는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으므로 자칫 건방지게 보이기도 하지만 남을 잘 돕는 친절한 아이다. 물론 자기만의 스타일로 돕는다! 이 에너지 넘치는 소녀는 많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어떤 아이들에겐 인기가 없다.
조시가 겪는 첫 번째 모험은 갑자기 사라진 과학선생님 트럼본을 찾기 위해서다. 조시가 무척 좋아하는 트럼본 선생은 25세의 흑인여성으로 용접에서부터 비행, 수상스키, 기상학, 새 기르기, 멘사(MENSA.IQ148 이상의 고급두뇌 모임)의 논리문제 풀기, 불어와 힌두어, 스와힐리어 말하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취미와 재주를 가진 발명가다.
또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활동가이기도 하다. 조시는 트럼본 선생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시간여행을 통해 1920년대의 시카고와 파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시는 아프리카계 미국여성으로서 첫 여성비행사였으나 인종차별 때문에 자격증을 얻지 못해 파리로 건너가 비행훈련을 쌓았던 역사속의 여성 베시 콜만을 만난다... 트럼본 선생을 찾아나선 여행에서 온갖 문제에 부닥치는 게임 플레이어들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들, 역사 등을 실마리로 이용, 14개의 작은 게임들을 조종해 나가야 한다.
이 흥미로운 게임은 미국 버팔로대학 미디어스터디의 디지털아트 교수 메리 플래내간의 주도와 학생들의 참여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http://www. buffalo.edu/scripts/newnews/index.cgi). 이 학과의 메리
플래내간 교수는 ‘전미과학재단’으로부터 지원기금을 받아 개발에 착수,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터넷 게임으로 개발했으며, 자금이 허락한다면 집과 학교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10달러 미만으로 입수할 수 있는 CD-롬으로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그녀는 미국에 사는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 라틴계 등 소수민족 가구들 가운데 컴퓨터를 보유한 숫자가 점점 늘고 있고 이들 가정의 아이들도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마케팅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수입 백인가정의 소년들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퍼붓는다고 비판한다.
‘조시 트루의 모험’은 이런 현실에서 컴퓨터 학습활동들에 모든 인종과 민족을 아우르기 위해 디자인되었고 자연히 온갖 인종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조시의 가족과 교사들, 이웃, 친구들은 제각각 개성과 역사와 재능 그리고 문제를 가진 인물들. 이런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이혼이나 형제간 경쟁, 질투의 감정, 성취와 패배 등 실생활의 이슈들에 아이들이 자기동일시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 계속될 이 게임 에피소드를 통해 체로키족의 첫 여성추장이었던 윌마맨킬러, 중세 독일의 대수녀원장이었던 힐데가르트, 이집트의 유일한 여성 파라오 핫셉수트, 실크재배법을 발견한 고대 중국의 황후 씨 링
치 등 역할모델이 될 만한 역사 속의 여성도 속속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인화 정보자료실 차장 goodal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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