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8 번 글: ‘버자이너 모놀로그’… 여성의 성·성기에 대한 고백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1년 04월 30일 12시 29분 |
읽은수: 28868 |
국민일보
‘버자이너 모놀로그’… 여성의 성·성기에 대한 고백
[연예오락] 2001.04.30 (월) 10:37
여성 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미국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5월1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성기(Virgina)에 대한 주저없는 표현으로 출판거부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끝에 책으로 나온 미국 사회운동가 이브 엔슬러의 다큐멘터리성 보고서를 텍스트로 삼은 작품．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여성 200명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금기의 대상’인 여성 성기를 둘러싼 그들의 고민과 남성 폭력의 기억을 담아냈다．지난 96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캐나다,예루살렘,베를린,런던,싱가포르 등지에서 공연됐고 뉴욕에서는 지금도 공연중이다．뉴욕 공연에는 우피 골드버그,수잔 서랜든,멜라니 그리피스,위노나 라이더,브룩 쉴즈,앨라니스 모리셋 등 유명배우 60여명이 찬조 출연,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모놀로그 형태지만 등장인물은 셋이다．세 명의 여성이 등장,1인 다역으로 마치 TV인터뷰 하듯 마이크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형식．특별한 무대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연기가 있지도 않다．단지 말이 주가 되는 연극이다．세 여성에는 성폭력을 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모노드라마 ‘로젤’로 화제를 모은 김지숙과 탤런트 예지원,뮤지컬 배우 이경미가 캐스팅됐다．
제작진은 여성 성기에 대한 영어단어를 그대로 우리말로 바꿔 사용할 예정．지나치게 원색적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성 성기에 대한 기존의 금기 또는 남성중심적 시각을 깬다는 원작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출자 이혜경씨는 “여성성기가 남성적 시각에서 거론될 때는 선정적인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여성의 시각에서 그들의 아픔을 속시원히 드러내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손병호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