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2 번 글: [미혼모] 미혼모 위한 공동육아방 운영 |
| 글쓴이: 차차 |
글쓴날: 2001년 03월 02일 20시 45분 |
읽은수: 24667 |
'미혼모 위한 작은 배려'…김윤정씨, 공동육아방 운영
“미혼모들도 떳떳하게 살 때 아이들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미혼모 공동육아방 `우리의 아이들'을 이끌고 있는 김윤정(34)씨는 2일 미혼모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육아방을 꾸렸다고 말했다.
이 공동육아방은 지난해 10월 `미혼모들이 사는 이야기'라는 미혼모 모임에서 김씨가 “직장에 다니는 미혼모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제안해 만든 것이다.
`미혼모들이 사는 이야기'는 아이들을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키우자는 데 공감한 미혼모들이 지난해 8월 꾸린 모임으로, 미혼모 30여명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 육아방에선 아이 2명을 돌봐주고 있고, 곧 5명을 더 맡기로 돼있다. 아직은 형편이 어려워 서울 구로구 궁동 김씨 자신의 상가 2층집을 육아방으로 쓰고 있다.
“남성 중심적 호주제 때문에 많은 미혼모들이 사회의 그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임신하자마자 아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 미혼모가 된 김씨는 자신을 호주로 해 아기의 출생신고를 했다. 그러나 현행 호주제에선 이럴 경우 아기에게 본적이 없게 되고, 호적만 봐도 아기가 `사생아'임이 드러난다. 하지만 김씨는 “그렇다고 외할아버지 등 아버지도 아닌 남성을 호주로 해 아기의 출생신고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이 육아방을 미혼모들의 쉼터로 자립하도록 만들고, 이에 바탕해 호주제 철폐운동에도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김씨는 다음 주 `미혼모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개하는 사이트(www.forsinglemom.org)도 열고, 내달에는 미혼모들을 위한 육아서도 펴낼 계획이다. (02)686-9451. 김아리 기자ari@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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