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받으시는 명절 스트레스.. 장난이 아니더군요. 나도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제나 명절엔 스트레스를 받는데. 편히 쉬고 받아 먹고 즐기는 남자들과 부엌에서 떠나기 힘든 여성들의 모습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네요.
어제는 퇴계의 종가집에서 한달에 2번 제사를 차리는 것을 소개하는 골때리는 프로도 TV에서 하던데..
제사 자체의 가부장적 성격은 여러 가지이고, 바꿀 것도 많지만, 일단, 이런 주장만이라도 폭넓게 받아들여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절실히 든 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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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 여성] 제례 상차림은 차 한 잔으로 족하다
이연자(57·성균관 여성유도회 중앙위원)
선조들 남녀구분없이 제사 참여
전통도 시대에 맞게 변하는 것
성균관 여성유도회 중앙위원이자 한배달 우리차문화원장인 이연자씨가 17개 종가를 돌며 조상의 생활문화를 취재·탐방한 내용을 담아 최근 발간한 책 <종가 이야기>(컬처라인)에서 이씨는 놀랍게도 “제례 상차림은 차 한 잔이면 된다”고 적었다. 지금의 상다리 부러지도록 내놓는 제례음식문화는 조선시대 ‘상이 화려할수록 양반’이라는 그릇된 경쟁의식 때문에 부추겨진 것이지 전통을 지키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선조들은 빌리지 말고 얻지도 말라고 하셨다”며 이씨가 강조하는 바 제사는 ‘마음’이지 제물이나 의식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설과 추석은 엄밀히 말해 제사가 아니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과 추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명절이다. 젊은 세대들이 명절에 대해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씨.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문화를 살려나갔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앞으로 “제사공포증을 느끼지 않으면서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싶다”고.
뿐만 아니라 이연자씨는 “조선 초까지만 해도 우리 선조들은 남녀분별 없이 동등하게 제사에 참여했다”며 “이제 여성도 제사를 주관하고 같이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통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현대의 삶 속에 전통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연자씨가 바람직한 ‘설날 상차림’으로 제시한 것은 과일 셋,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 그리고 포 하나이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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