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2 번 글: ‘法’밖의 근로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무덤 |
| 글쓴이: 야옹이 |
글쓴날: 2000년 12월 07일 11시 27분 |
읽은수: 18411 |
제일 역겨운 말 중의 하나는
"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
또 하나는
"난 그런거 상관하지 않아"
앞선 말은 주로 소수자 중에서 위대한 사람이 나올 때,
바깥 사람들이 붙혀주는 단어다.
여성,장애,흑인,가난에도 불구하고....무엇을 이루고.. 어쩌구..
그리고
후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소수자가 자주 뱉는 단어다.
난 내가 여성이라고 장애자라고. 어쩌구라고 생각 안해.
거기에 매몰 되지 않아.
둘 다 듣기 좋은 말이 아니지만.
전자가 훨씬 현실적인 단어라는데는 인정한다.
어떻게 노동시장이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느냔 말이다.
왠.. 주저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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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法’밖의 근로자 비정규직] (4)여성노동자들의 무덤
[사회] 2000.12.06 (수) 18:59
비정규직은 여성 노동자들의 무덤이다．IMF 이후 고용주들은 여성 정규직을 대량 해고한 뒤 지난해부터 과거 임금의 50∼60%만을 주고 비정규직으로 대거 재고용했다．최근 경제가 나빠지자 다시 여성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가 늘고 있다．
장모씨(41·여)는 지난 94년 경기 부천의 S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다．연봉 1100만원에 상여금 850%의 좋은 대우였다．회사측은 그러나 95년 구조조정을 한다며 장씨 등 여성 노동자 12명을 해고한 뒤 비정규직 촉탁사원으로 재채용했다．이후 회사는 지난 6월말 계약만료를 이유로 장씨 등 12명에 해고를 통보했다．
구조조정 때는 여성 정규직을 우선 해고하고 재고용할 때는 이들을 주로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뒤 또다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 여성 비정규직에 먼저 칼끝을 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여성 사무직이다．금융노련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은 모두 2034명의 여성을 채용했다．그러나 정규직은 79명으로 4%에 불과했고 나머지 1955명(96%)은 비정규직이었다．이들 중 상당수는 98년 정리해고 때 직장을 떠났던 여직원들이다．이들은 요즘 다시 구조조정에 떨고 있다．한국통신은 지난 10월말부터 114 안내요원 등 비정규직 여성에 대한 대량 해고를 시작했다．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저임금과 상시 해고가능성이다．금융기관의 경우 임금이 여성 정규직에 비해 50%에 불과한 실정이다．민주노총에 따르면 여성 비정규직의 월 평균임금은 76만8000원으로 남성에 비해 10만원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이 불안한 점을 악용해 직장상사들이 여성 비정규직을 성폭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모 호텔 비정규직 이모씨(25·여)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하면서 고과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이를 약점으로 삼아 상사들이 술자리에서 춤추기를 강요하는 등 성희롱을 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한 의류업체 노조는 “회사 간부들이 지난 5∼7월 비정규직 여성 판매직원 200여명을 군부대 훈련에 보내 군인들과 껴안아라는 등 성희롱을 했다”며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찾기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D자동차에서 지게차 운전을 한 비정규직 한모씨(38·여)는 지난 6월 동료 여성 3명과 함께 해고를 당하자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체신청을 내 지난 7월 복직판결을 받았다．대한적십자사 모 혈액원 비정규직 김모씨(46·여)등 여성 15명은 지난 1월 해고를 당하자 부당해고라며 출근 투쟁을 벌인 끝에 한달 만에 복직됐다．
특히 골프장 경기보조원(일명 캐디),보험모집인,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 여성 노동자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노조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말 88컨트리 클럽 경기보조원 190명이 최초의 특수고용직 노조를 출범시켰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학습지교사 노조,애니메이터 노조,보험모집인 노조 등 특수고용직 여성 노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이학준기자 ari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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