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6 번 글: 닥쳐!-운동사회 언어성폭력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10월 09일 12시 52분 |
읽은수: 14775 |
닥쳐!-운동사회 언어성폭력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http://actwo.jinbo.net
1.제발 이런 말은 이제 그만!
그들은 자신들을 '노동형제'라고 부른다.
'사나이 한 평생' 싸우는 '자신들만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강고한 형제애의 틈새에서 여성들은 "의장님 사랑해요"를 외치는 '운동의 꽃'이거나 소파협정 개정하여 지켜주어야 할 '우리 처녀'이거나 폭력에 희생당한 '우리 누이'가 된다.
물론 '치마폭 감싸주시는 어머니'거나 '온 가족의 밥줄이 걸려있는 하늘같은 당신'을 배웅하는 애처로운 아내가 되어야 할 때도 있다.
그들의 적과 아의 구분은 너무나 선명하고 명확해서 '우리 처녀'의 너머에 있는, 이를테면 롯데호텔 경영자의 딸이나 미국놈들의 여자들은 강간을 당해도 싸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는 딸 없냐, 니 딸도 당해봐라!"
"양키 고 홈! 범죄는 미국에서!"
이럴 때 그들은 원수의 자식에게 치욕을 당한 여동생의 복수를 하는 줄리엣의 오빠들처럼 비장하고 단호해 보인다.
그리하여 그들은 정치적 반대파에 속한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문제제기를 하면, 마치 준비된 각본이나 있는 양 하나된 목소리로 쌍심지를 켜고 삿대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조직을 음해하기 위한 음모다!"
'노동형제들'의 이러한 모노드라마가 아직도 연출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비극적 상황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이 북치고 장구치는 것을 지켜보는 관객이 되거나,
'여성 노동 형제 여러분!'을 외치면서
엑스트라로 꼽사리 끼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는 그렇게 못났거나 너그럽지 않기 때문이다.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언어는 권력이다.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침묵을 깨고 소리를 지르는 수밖에 없다.
"닥쳐!"라고.
2. 나도 참여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
구호나 노래 속에서, 혹은 일상에서 경험한 운동사회의 언어 성폭력에 관한 내용이면 어떤 것이던지 간에 홈페이지( http://actwo.jinbo.net ) "닥쳐! 안그럼 다쳐"란에 올리면 된다. 글로 써서 올려도 좋고, 이미지나 동영상이면 더욱더 좋다.
3. 이거 해서 뭐할건데?
영상물로 만들어서 11월에 있을 민중대회 때 상영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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