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9 번 글: 매카시상병, 250만원에 유족과 합의시도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10월 09일 12시 19분 |
읽은수: 14406 |
가관입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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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매카시상병, 250만원에 유족과 합의시도>
[주요뉴스, 사회] 2000.10.08 (일) 09:02
(서울=연합뉴스) 이재훈기자 = 술집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군 병사가 피해자측과 합의하기 위해 고작 미화 2천200달러(약 250만원 상당)를 위로금 명목으로 유족들에게 지급하려고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 이태원 술집 여종업원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고 항소한 크리스토퍼 매카시 미군 상병(22)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모변호사는 8일 "매카시 상병은 2천200달러를 유족들 명의로 곧 공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변호사는 "매카시 상병이 사죄의 뜻으로 2천200달러를 마련한 뒤 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사망자의 부친에게 돈을 받으러 오라는 뜻을 전했지만 찾으러 오지않아 현재 공탁수속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변호사는 또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재판부에 이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호소했다"며 "매카시 상병이나 미국의 부모들도 돈이 별로 없어 돈을 꾸어 위로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지법의 한 판사는 "250만원은 통상 피해자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폭행 사건에서 가해자가 합의를 위해 제시하는 위로금 액수 정도"라며 "그 정도의 액수를 유족들이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며 250만원을 공탁해도 양형 감경사유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오진아(25)간사는 "사람을 죽인 대가가 단돈 250만원이라는 발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기지촌 한국 여성이고 자신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으로서 한국인을 가볍게 보는 우월적 시각도 작용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peter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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