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6 번 글: 회개하는 남아공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9월 27일 10시 58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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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굿모닝] 회개하는 남아공
[세계] 2000.09.26 (화) 20:48
여성에 대한 강간과 폭력이 난무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25일 여성에 대한 학대행위가 빈번해 여성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남아공의 남성들이 점차 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남아공은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접수만도 98년에는 4만9000여건,작년에는 5만2000여건에 달해 실제 성폭행사건은 연간 100만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여성인권 사각지대로 여겨졌다．여기에 살인율은 미국보다 8배나 높아 10만명당 52명이 희생되고 있으며,자동차 강도도 98년에는 8%나 늘었다．또 17초마다 흉악범죄가 1건씩 일어나고 26초마다 성폭행이 일어난다는 통계까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남아공 사람들의 14%는 경우에 따라 여자에 대한 구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성폭행 원인이 피해여성의 도덕적 해이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한 응답자가 3분1이나 되기도 했다．이처럼 남아공에 범죄가 늘어난 것은 가난으로 인한 실업과 오랫동안 계속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찰스 마이젤씨가 주도하고 있는 ‘에브리데이 히어로’라는 캠페인으로 이런 오명은 어느 정도 사라질 것 같다．에브리데이 히어로란 가장 훌륭한 아버지나 오빠,할아버지,남자친구 등을 여성들이 추천하는 것．
“내 아버지는 엄하지만 양처럼 순해요”“내 오빠는 세상의 모든 남자들보다 성숙하고 항상 말한 대로 행동해요” 등의 추천사를 적어 보내 에브리데이 히어로로 선정한 숫자가 벌써 5만명이 넘었다．
마이젤씨는 여성폭력 문제가 남성은 무관심하고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공동체의 문제라는 점을 노동자계층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케이프타운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이 운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제훈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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