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6 번 글: 인도에선 아직도 마녀사냥 심각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9월 14일 13시 5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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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인도에선 아직도 마녀사냥 심각
[기타] 2000.09.13 (수) 16:42
중세를 방불케 하는 ‘마녀사냥’이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외진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질병이나 죽음 등을 악령 탓으로 돌린 뒤,이 악령을 가진 여성을 지목해 끔찍하게 몰살시키는 원시적인 관습이 자행되고 있다．
언론에 드러난 최대의 마녀사냥은 지난 95년 비하르주 카란디흐 지역에서 일어난 마니쿠이 고이파이(40) 일가 습격사건이다．
가족과 한가롭게 살던 고이파이 여인은 5년 전 이 맘때 마을 주민 10명의 습격을 받았다．칼과 몽둥이를 치켜든 주민들은 ‘마녀를 죽이자’고 외쳐대며 고이파이의 집 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제지하던 고이파이의 남편을 때려 죽인 이들 주민은 아들의 팔을 벤뒤 고이파이의 머리에 칼을 꽂으려다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전원 체포됐다．사건 발생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이파이는 이들이 감옥에서 숨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의 무료법률구조위원회는 최근 마녀사냥 실태를 조사하고 비하르주내 두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이 53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인도 전역에서 마녀사냥으로 희생되는 숫자가 한해 200명이 넘는다는 비공식적 집계도 있다．
여성학대에 시달리는 인도정부는 강력한 단속을 펴고 있다．인도 정부는 최근 마녀로 부르기만 해도 징역 3개월을 내릴 만큼 강력한 마녀사냥 방지법을 통과시켰지만 주민들의 문맹률이 높은데다 마녀사냥도 감쪽같이 이뤄져 적발이 쉽지 않다．사건 발생뒤 용의자를 잡았다 해도 과연 누가 죽음에 이를만큼 최후의 일격을 퍼부었는지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마녀사냥 방법도 화형,참수형 등 끔찍하다．지난 수년간 마녀사냥을 조사해 온 아지타 조지는 “중세 교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 주민은 과부나 미혼녀 등 기댈 곳없는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선교활동도 조심해야 한다．지난 6월 비교적 번화한 마하슈라 지역에서는 50대 독일 선교사가 현지 주민과의 마찰로 공공장소에서 살해당하기도 했다．마녀사냥은 항상 배타성을 띠며,이질적인 문화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병모기자 ea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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