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번 글: [여성문학]허난설헌 시가 표절이라고? ... |
| 글쓴이: 신딸기 |
글쓴날: 2000년 05월 06일 12시 22분 |
읽은수: 5864 |
아래에(20번 글).. 표절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에 관한 기사를 퍼온 적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관련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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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허난설헌 시가 표절이라고? ...
한겨레신문 [ 문화생활 ] 2000. 5. 3. 水
편집시각 2000년05월03일19시28분 KST [학술] 허난설헌 시가 표절이라고? 16세기 조선 선조시대가 낳은 빼어난 시인 허난설헌(1563~89)이 스물일곱 짧은 삶에 남긴 200여수 한시가 중국 당시와 비슷한 대목이 많다는 설이 나왔다.
박현규 교수(순천향대·중어중문학)는 최근 중국 현지 조사를 마치고 돌아와 “에 실린 한시 가운데 중국 시를 베끼거나 베낀 흔적이 있는 작품이 많다”고 구체적 구절을 들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허난설헌 시를 청나라 때 당나라 시작품을 모아 편찬한 에 실린 한시들과 비교하면서 “완전히 같은 것은 없으나 한 구절이나 두 구절이 비슷한 작품은 꽤 된다”고 밝혔다.
그 예로 `축성원'이란 시는 당나라 시인 원진의 `고축성곡'과, `가객사'는 양릉의 `가객수'와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허난설헌 작품이 당시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설이 새로운 건 아니다.
허난설헌 연구서를 내기도 했던 정민 교수(한양대·한문학)는 “오래전부터 학계에서 흘러다닌 얘기지만 그걸 표절이라고 이름붙이기는 어렵다.
한시에선 `단장취'라 해서 옛 시에서 잣구를 따오는 일이 흔했으며 조선시대 선비들이 워낙 당시 공부를 많이 해 암송·육화된 상태에서 자연스레 비슷한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난설헌이 죽으면서 시들을 모두 불태워 정본이 없기 때문에 동생 허균이 전해지던 것들을 수습해 을 꾸몄고 기억력에 의존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글소설 을 쓴 허균은 머리도 뛰어났지만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 누나의 시 일부를 바꿨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한시는 운자가 같으면 표현에 제한이 와 같은 운을 여러번 쓸 수밖에 없고, 같은 자가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 그걸 우연히 같아졌다 하여 `우동'이라 이른다”며 “전체적인 작품성은 다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늘날의 잣대로 표절이니 베끼기니 하는 선정적 논의를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라리 딸에게서 천재적인 소질을 본 아버지가 두려워한 나머지 일부러 글을 가르치지 않았을 정도로 뛰어났던 허난설헌 작품과 철학에 대한 재평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박 교수는 “중국 현지에서 자료를 찾아 명확하게 검증해 본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물론 중국 문헌들에 수록될 정도로 난설헌 작품을 높이 평가한 당시 기록을 찾아낸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난설헌 작품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은 학자들이 꼭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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