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76 번 글의 답장글: RE: 역시나 놀랐습니다.. |
| 글쓴이: 빗방울 |
글쓴날: 2001년 01월 24일 20시 47분 |
읽은수: 239 |
다시는 오지않으려고 했기때문에
답글을 달지않으려고했으나
제 텍스트를 이해하시는 님의 방식에
다소 오해가 있는듯해서
몇가지만 지적하고자합니다
1.
님의 말씀처럼 사회에는 많은 개성과 논의들이 분분합니다
페미역시 그 주장의 한 부분일테구요
님은 제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것을
페미라고 단정짓고 논지를 펴고 계신데요..
제가 일반적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님도 언급하신
그 인간의 권리와 의무라는 것입니다
혹시나 제 글속에
저의 일반이 페미라고 오판할만한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나싶어
다시 읽어 보았는데
저는 잘 모르겠군요
저의 일반을 님이 페미라고 오해하심으로인해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페미니즘이 왜곡이 심했기때문에 다른 주장들을 일축한다"는
님의 주장의(역시마찬가지로 사회의 많은 개성과 논의의 하나일
뿐인) 논거로 저의 글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심히 불쾌합니다.
또,페미니스트 여러분께 저의 생각과 전혀 상관없이
피해를 드린것같아 죄송스럽기까지합니다.
다시돌아가서..
제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짓밟혀지고 있다는것.
그러니까 여기에 와서 놀라게 되었다는것은
"강간은 선택이였다"라는 의견들이나
"여아낙태를 인정한다" 의견들이
(낙태에 대한 논의와 여아낙태에 대한 논의를
오해하지는 않으시라라고 믿습니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버젓이 논의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잠깐 둘러보았을뿐이었는데도
너무나 그런의견들이 쉽게 발견되어지고 있더군요
그건 님이 주장하는
그리고 제가 지극히 상식적인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권리 의무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그것이 아닙니까?
그것이 반페미를 주장하는 양성평등론자의 의견입니까
아니면 마쵸의 의견입니까?
반페미를 주장한다고해서
무조건 페미의 입에서 나온 의견이니 반대한다는식의 사고는
(논리박약이라는 단어를 다들 즐겨 사용하시는듯하던데)
너무나도 논리박약인 발상이 아닐까요?
2.
//남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저처럼 정면으로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고, 페미니즘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뭐... 그런 것으로 사회혐오증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페미들의 논리에 휘말려 남성혐오증이나 아버지 혐오증이 걸릴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님은 제가 세상이 혐오스러워진다라고
감상에 젖어 한 말을
이런식으로 받아들이셧나본데요
제가 글에서 밝힌바와 같이
제가 혐오스럽다라고 느낀부분은
많은 남성들이 사이버를 벗어난 실제 사회에선
그런 파쇼성향으로 범벅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꾹다문 그 입뒤에 머리속에서 벌어지고 있었을 생각들.
그 이중성.
그런것들이 소름끼친다는것입니다
앞으로 남성들을 마주대할때
그 입밖으로 나오는 말들이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해야할 피곤함들
그런것들을 말하고자한것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주위 남자들이 다 마쵸라고 하시고, 또 님은 주위 남자들이 마쵸가 아니었던 모양이니...//
그런데 이런식으로 판단해버리시다니..
졸지에 제가 친마쵸적인 멘탈없는 인간이 되어버렸군요
3.
//쇼크를 받으셨다면 계속 쇼크를 받아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군요.//
님의 의도하셨든 안하셨든
님의 말씀대로 쇼크를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군요
//멋도 모르고 사회적인 차별이 만연한 마쵸국가에 사는 것 보다는 스스로 본질을 보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님의 눈에 제가 스스로 사회 본질을 보지도 못하고
그에대한 평가도 스스로 못하는 수준으로 보이셨나보군요
그랬습니까?
저랑 토론을 한것도 아니고
저의 그 감상적인 짧은 글로
주장은 거의 들어있지않은 독백같은 그 글로
저의 가치관과 인식능력을 판단하시고
충고까지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여기서는 너무나도 쉽게
여성의 주장은 논리박약으로 일축되어버리는듯하더군요
그러나
남성인 님의 글역시
저의 텍스트를 제대로 읽지도 않으시고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셨습니까?
//현실을 바로 보아달라는 말입니다.//
네 절대로 맞는말이지요
그러나
님..
텍스트도 좀 바로 보아주십시오..
피곤합니다
몹시 피곤합니다
저희 아버지는요
뉴스에서 정치면만 보시면 이런 말씀을 하시곤하시죠
"저 인간들 다 늙어 죽어서 물갈이 하기전엔 아무것도 안돼"
지극히 동의할수 없는 말들이지만
유독 골수 마쵸들을 대할때면
심한 좌절감에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들을 해버리고말지요
이곳.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곳입니다
페미니스트 여러분들의 많은 진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그러나 인간의 자유의지와 권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을 마주대한다는
역겨움을 이겨내기에는
저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인간이군요
(위의 글은 님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니 오해마시기를
저는 님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기에는
님의 생각들을 충분히 듣지 못했으니까요)
저같은 사람은 감당할수없는
이런 피곤들을 견디어 내고
외면하고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열심히 사회의 모든 파쇼들과 싸우시는
많은분들.......페미니스트이건 아니건
정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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