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78 번 글: 3월 8일 2시인사동입니다. 3.8여성무지개시위 |
| 글쓴이: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 |
글쓴날: 2003년 03월 07일 21시 11분 |
읽은수: 2716 |
내일 2시 인사동 남인사문화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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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색다른 어울림 3.8여성
2003년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가 태동하였습니다. 우리는 제 95회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해 연대단위들과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95년 동안, 그리고 훨씬 이전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은 차별과 폭력에 맞서서 싸워왔고 수많은 제도의 개혁을 이루어내고 남성중심적 권력과 문화를 바꾸어왔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합니다.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성노예가 되어 팔려 나가고, 아내들은 10분에 1명 꼴로 남편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매 시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남성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 여성들과 아이들은 최대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정상'이라는 기준은 수많은 장애여성들과 성소수자 여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침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근 또 다시 국제 사회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위협으로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약자와 소수자에게는 정당한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쟁의 최후에는 차별과 폭력을 감수해야 하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만이 남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입니까? 우리는 여성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어떠한 전쟁 도발과 폭력도 용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피해자로 오랫동안 잊혀져 온 모든 여성, 장애인, 소수 인종, 성 소수자, 어린이, 그리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한 모든 사회적 약자들에게 행해지는 어떠한 폭력도 반대합니다.
장애여성에 가해지는 일상적 전쟁상황은 또 어떻습니까? 우리 사회는 '다름'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무서운 사회입니다. 수많은 장애 여성들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부정되어 왔습니다. 그간 우리 장애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한 끔찍한 성폭력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몰성적인 존재로 취급받고 어떠한 권리도 가질 이유가 없는 2등 시민으로 평가절하 되고 일상적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있는 우리, 장애여성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장애여성들은 여성이란 이름으로 정상성에 도전하고 비주류 여성세력과의 굳건한 연대를 통해 장애 여성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입니다.
'다름'을 긍정하지 않는 사회, 이성애를 강요하는 사회는 우리, 성소수자 여성들을 '다른 성정체성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벽장 속으로 쳐넣어 버리고 있습니다. 다른 성정체성을 드러내고, 그것이 차별과 폭력이 이유가 되는 현실에 대해 맞서 싸우려는 우리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폭력과 강간 등의 혐오범죄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차이를 가졌을 뿐인 우리 성소수자 여성들은 더 이상 희생을 감수하며, 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남성권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이성애 중심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이 사회는 교육의 장인 학교라는 공간에서부터,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자행하는 것을 용인하고 방조하고 심지어 가르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교육의 커리큘럼과 가르치는 이들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가부장제와 이성애 중심주의 그리고 모든 종류의 권위주의를 종식시키기 위한 행동을 끊임없이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교육이 담보해야 할 기능은 차별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없는 시각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회적인 힘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도교육만이 능사라는 이유로 교육권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쉼없이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다름'을 부정하는 그들, '다름'을 이유로 '차별'하는 그들에게 우리의 '작지만 큰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또한 중심으로 편입해서 권력에 의존하고, 권위적이며, '다름'을 묵살하는 운동방식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소수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허물며 다름을 인정하고 긍정할 것입니다.
성별, 성정체성, 장애, 나이 등에 기반한 '다름'으로부터 비롯되는 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우리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전쟁과 폭력이 일상화된 세상에 저항해갈것 입니다. 우리가 가진 '다름'은 우리를 침묵시키는 것이 아니라 힘이 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할것입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는 모든 차별과 폭력이 없어지는 세상을 꿈꾸며, 서로에게 힘을 주고 우리들과 닮은 여성들과 연대해 나갈것입니다.
2003. 3. 8.
다름으로닮은여성연대
장애여성공감,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 전쟁을반대하는여성연대(WAW), 관악여성모임연대,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부산여성성적소수자인권센터, 여성풍물패 바람소리, 이화여대 여성위원회, 연세대 총여학생회,소녀들의 페미니즘, 여성주의커뮤니티 언니네, 여성영상집단 움, 여성장애인자조모임 다올, 여성주의저널 일다, 젊은페미니스트미술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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