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59 번 글: (펌) 이런 사람이 서프라이즈 편집진이랍니다. 정말로 웃기는 글입니다 |
| 글쓴이: 변사또 |
글쓴날: 2003년 02월 05일 01시 36분 |
읽은수: 2865 |
여성주의와의 싸움은 영혼을 파괴한다 -변희재 인터뷰
정말 거침없군요. 변희재의 생각에 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 친여성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안달난 386 지식인들에 비해 참 담백한 인터뷰입니다. 자신에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바른 말을 해대는 젊은 논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보논객이 여성주의를 이 정도로 공격한다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변희재는 나름대로 여성관을 완전히 정립해놓고 있는 듯합니다.시비걸기에서 퍼왔습니다.
"여성주의와의 싸움은 영혼을 파괴한다"
운동사회내 성폭력방지를 위한 100인위 관련 논쟁,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의 예비역 논쟁에 이어 최근 서울대 성폭행 조작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신세대 논객 변희재(26)씨를 만나 그가 왜 여성주의에 관련된 주요 논쟁에 꼭 끼어드는지, 그렇게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그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하려고 했지만, 답답한 것이 많았는지 격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그리고 인터뷰 마지막에는 "더 이상 여성주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번이 그에 관한 마지막 인터뷰였으면 한다. 여성주의와의 싸움은 영혼을 파괴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여성의 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인터뷰 도중 걸려오는 여자후배를 전화를 바꿔주면서 자신이 반여성적인 사람이 아님을 얘기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반문에 그는 답답해서 그런다고 대답했다. 변희재씨는 웹진 대자보 편집장을 지냈고, 인물과 사상 등의 잡지에 자유기고를 하고 있는 신세대 논객이다.
다음은 변희재씨와의 1문 1답
-지 - 나름대로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성폭행 사건 등 여성주의와 관련된 논쟁에 뛰어들어 싸울때 부담은 없었나?
=변 - 그것에 관한 질문은 정말 많이 받았다. 어떤이는 심지어 '여자한테 차인 적 있냐? 그래서 복수하려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건 아니고 내가 가진 근대적 상식에 반대되기 때문에 끼어든 경우가 많다. 우리는 여성문제에 관한 토론에서 근대적 상식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것에 관한 상식적인 지적이 먹혀들지 않다보니 토론에 계속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지 - '운동사회내 성폭력방지를 위한 100인위'와도 많은 논쟁을 했는데?
=변 - 실명을 공개했을때는 최소한의 절차를 갖추는 것이 상식이다.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없이 계속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이론적 설명없이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것도 문제이다. 월장의 예비역 논쟁과 이번의 서울대 성폭행 조작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 - 서울대 성폭행 조작사건은 주장이 엇갈리는 것 같은데.
=변 - 그렇지 않다. 이번 서울대 사건의 경우 확실히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드러났는데도 인정하지 않으니 매일 싸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일조차 할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말려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서울대 성폭력상담소가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조차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지 - 만일 그렇다면 100인위가 비난했던 조직보위논리와 같은 것 아닌가?
=변 - 이것 역시 조직보위논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분적인 실수를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게 잘못되는 건 아닌데, 무조건 인정하지 않는다.
-지 - 물론 남성들의 공격성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 실명을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변 - 공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실명을 밝히지 않는 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게 여성주의에서는 통용된다. 여성과 여성 지식인은 구분해야한다. 지식인은 책임을 져야한다. 공적 글쓰기를 한 후에 여성이라는 방패로 책임을 회피하는 건 결국 여성운동을 후퇴시킬 수 밖에 없다. 여성의 정체성을 방패삼아 자신의 비논리를 감추려고 한다. 자신들의 무능과 비논리를 남성에게 뒤집어씌워서는 안된다.
-지 - 그런 식으로 해서는 남녀는 화해할 수 없다는 뜻인가?
=변 - 합리적인 절차와 논리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주의자들은 그런 것을 지레 포기하는 것 같다.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여성전체를 비하해서는 안된다. 이번 서울대 사건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규칙과 학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지 - 자신을 정치적으로 규정한다면?
=변 - 자유주의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도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그래서 왔다갔다 하긴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존 스튜어트 밀의 사회적 자유주의에서 약간 우측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내가 서울에 산다는 것과 사업화, 조직화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이념적으로 강준만 교수와 차이가 없다. 그리고 비평과 전망의 홍기돈씨도 좋아한다.
-지 - 진중권씨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월장과 관련해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는데, 서울대 미학과 선배라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변 - 그런 것은 전혀 따지지 않았다.
-지 - 진중권씨의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변 - 사실 그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진중권씨는 "남자들은 여자들이 하는 일에 대해 박수만 쳐주면 된다"고 한 적이 있다. 나는 386세대들이 자신의 여성차별에 대해 반성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오바하지는 말라고 하고 싶다. 나는 여성에 대한 가해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2001년도의 대학은 진중권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여성에 대해 차별적이지 않다. 그런 것에 대해서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 - 월장에서 이번엔 딴지일보가 남성중심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변 - 그런 문제제기는 있을 수 있다. 여성주의 관점에서 딴지를 비판한 것으로, 매체대 매체간의 비평이다. 이에 대해서는 딴지가 대답을 해줘야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여성주의적 기사를 써오지 않았던가? 딴지의 다양성은 인정하지만 딴지의 월장관련기사는 문제가 있었다. '여자니까 봐줘야한다'는 톤의 기사는 진정한 여성주의라고 볼 수 없다. 점수를 주면 C- 급이었다. 어떤 논리도 없이 '우리가 여성을 이해하자'는 식은 아버지적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건 여성을 같이 대화하고, 논쟁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여자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 것이다.
-지 - 김어준씨를 만난 적이 있나?
=변 - 쾌도난담 서울대편 할때하고, '아이 러브 인터넷' 쓸때 두번 만났다.
-지 - '아이 러브 인터넷'은 CEO 18명을 인터뷰한 책으로 알고 있다. 그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변 - 스타비평에서 주로 여성스타들을 다루다보니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미지도 개선하고 싶었고, 인터넷 기업에도 관심이 많았다.
-지 - 가장 감명깊었던 사람은 누구인가?
=변 - 모교사랑의 김영삼 사장이다. 굉장한 휴머니스트였다.
-지 - 스타비평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변 - 대중예술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이미지 비평을 하는 것이 있었는데, 여성스타를 비평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 진지하게 탐구할 대상으로 스타를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 - 얘기가 잠시 다른데로 샜는데, 그럼 월장의 예비역 논쟁은 어떤 점이 잘못되었다고 보나?
=변 - 그전의 예비역 논쟁은 불특정 다수의 소시민인 예비역에 대해 일부 행동으로 매도했던 것이 문제였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해결이 가능한 문제도 '너희가 여자를 알아', '여자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아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논리일 뿐이다.
-지 - 그들이 주장하는 예비역 문화라는 것이 있다고 보나?
=변 - 문화를 얘기할때는 범주를 세세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공적담론을 제기할 수 있는 예비역문화라는 건 없다고 본다. 포르노를 보는 것, 수업시간에 나대는 것 이런 것을 어떻게 예비역 전체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 - 사이버 마초들의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군가산점 문제에 대해 그들이 왜 흥분한다고 생각하나?
=변 - 예비역이라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추상적인 개념이지 조직화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나는 가산점이라는 것이 있는 지도 몰랐다. 아마 그들은 그나마 있는 혜택 하나를 뺏긴데 대한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 - 당신이 생각하는 여성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변 - 정당성 확보를 위한 운동이 지속되면 하나의 사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여성운동의 정당성, 권익은 뒷전이고, 여성운동 전위 또는 지식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했다. 자신들의 권력 획득을 위해 여성권익과 상관없이 문제까지 제기한다고 생각한다.
-지 - 여성운동에 대해 '우리가 그만큼 당해왔으니 니들도 당해봐라'는 복수의 심리가 깔려있다는 비난도 있다.
=변 - 사실 예비역에 비해 진보진영이나 여성운동가가 더 강자에 가깝다. 예비역은 지식인이 아니라 소시민이다. 여성운동가들은 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인이다. 소시민에게 국가에 저항하지 않냐고 말하는 것도 솔직히 우스웠다. 그리고 여성주의자들은 10년전의 복학생 모습을 상정하고 있다. 사회중심세력은 급격히 변화하는데, 진보진영은 변화에 뒤쳐지고 있다. 운동은 적이 있어야 한다. 적이 변화하면서 다양화되고 있는데, 운동의 역량은 부족하다. 그러므로 가장 힘이 약한 적, 그러나 강하다고 인식되는 적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선택된 것이 예비역이라고 본다.
-지 - 솔직히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본인에게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를 제기하나?
=변 - 내가 참여하는 웹진 미인의 구성원 중 70%가 여성이다. 그렇다보니 주로 여성을 많이 만나게 된다. 여성운동이 진취성이나 창의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자기 개발은 커녕 피해의식으로 발목을 잡는 경우를 많이 봤다. 현재 대학내 여성운동이 여성을 죽이는 운동을 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여학생들이 진취적이었으면 하는데, 위축시키고 보호받기 위한 소녀적인 정서를 심어주는 것 같다. 때로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여성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지 - 당신의 여성관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나?
=변 - 기본적으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를 바란다. 생의 동반자로서의 여성을 원하는데, 여성운동이 방해를 한다는 생각이다. 업을 시키는 운동이 아니라 끌어내리는 운동이다. 386 이전의 세대들은 가해의식 때문에 여성에게 죄책감을 가지는 것 같지만, 나는 여성을 파트너로 봐왔다.
-지 - 그렇다면 남녀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한다고 보나?
=변 - 자유로운 비판과 소통이 가능해야한다. 서로 싸워 비판할 수 있어야 하지만 수준이하의 여성운동가는 퇴출되어야 한다. 심하게 말하면 중학생 수준의 논리를 가진 여성운동가도 많이 있다.
-지 - 그럼 왜 진보진영의 남성 지식인들이 여성운동을 옹호한다고 생각하는가?
=변 - 진보쪽 남성들이 여성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고, 잘모른다고 생각한다. 여성문제를 거들어줘야 진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문제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
-지 - 요즘의 안티조선 운동에 대해 요즈음 자기 편은 결속시켜도 다른 이들은 설득할 수 없는 방식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여성운동 역시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
=변 - 깃발을 들어야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깃발을 드는 사람은 있어야 하지만, 깃발을 들지 않고도 따라할 수 있는 아이디어 운동이 계속되어야 한다. 내가 참여하는 웹진 미인은 조선일보의 문화권력을 서울대 브랜드로 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자연히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깃발을 들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더 큰 파급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지 - 강준만 교수가 서울대 망국론을 얘기했는데, 동의하지 않나?
=변 - 내가 가지고 있는 서울대에 관한 문제의식은 강 교수와 100% 일치한다. '서울대 해체론'을 인정하지만, 20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서울대 브랜드를 개혁에 이용해야 한다.
-지 - '인권운동가 서준식 선생조차 여성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지지한다고 얘기한다'라고 쓴 글을 봤는데.
=변 - 앞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보기엔 여성운동과 여성에 대한 '고민없음'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00인위를 비판하려면 보수, 마쵸, 기득권 유지 라는 엄청난장애물을 서커스를 하듯 피해나가면서 비판해야 하는데, 100인위를 지지하는 것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는데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여성운동의 우군일 수는 있어도 여성의 우군이 될 수는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이때 껌파는 할머니가 들어왔고, 변희재씨가 만원을 꺼내 껌을 사려고 하자 내가 천원짜리를 꺼내 껌을 한통 샀다. 이때 변희재씨는 "신좌파운동, 민중에 대한 사랑을 떠들던 친구가 '안사요'라고 화를 내는 것을 본 다음부터 껌파는 할머니가 들어오면 무조건 껌을 삽니다"라고 말했다.
-지 - 페미니스트들은 변희재씨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을 것 같은데.
=변 -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예속'을 보면 한국사회가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영국에 비해 200년은 뒤져있는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초기조건만 같다면 똑같이 갈 수 있다. 똑같이 가야하고. 1~2학년 여학생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활동했으면 한다. 그들은 남성에 비해 전혀 역량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 - 사실 여전히 여성이 차별받는 요소도 있다. 그런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변 - 여자가 리더가 되어야한다는 관념이 부족하다. 여성의 직업에 관한 차별이나 고정관념이 문제다. 20년동안 교육받아온 문제라 깨기 힘들겠지만, 그것부터 깨야한다. 여성은 집에 일찍들어가야하는 등 그런 차별들이 있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사고의 전환이나 역량으로 깰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것들은 운동으로 해결될 수 없다.
-지 - 역차별을 주장하는 남성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변 - 역차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소시민이다. 그런 불만이 나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지 병신 취급해서는 안된다. 자세히 들어보면 계급차별을 얘기하는 것이다.
-지 - 공창이나 매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변 - 김규항씨는 사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강준만 교수는 '가고싶지만, 참는다' 정도인 것 같다. 나는 범죄니까 하지 않는게 아니라 취향이 아니다. 그래서 별로 관심이 없고, 고민해 본적도 없다. 그런 곳에 가지 않으니까.
-지 - '매매춘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유연애 밖에 없다'고 말한 러셀의 말에 동의하는 것인가?
=변 - 요즘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지 - 미스코리아 대회와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변 - 한국 최고의 미인을 뽑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에로 미스코리아 대회라는 것이 있다. 그 대회는 에로 여배우 발굴, 마케팅, 비디오업계 단결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미스코리아 대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만약 최고의 미인을 뽑는 것이라면 그것은 불가능한 목표다. 1회 에로 미스코리아 심사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았지만, 학생신분이라 나가지 못했다. 도덕적으로는 나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권위주의 때문에 나가지 못했다.
-지 - 바람직한 여성운동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변 - 과연 여성운동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자기 전문분야를 갖추면서하는 여성운동이 필요하다. 중앙집권적인 여성운동은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내가 같이 일하는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여성운동이 없는 것 같다.
-지 - 좋아하는 정치인은 있는가?
=변 - 노무현 의원을 좋아한다. 지성과 양심을 갖춘 정치인이다.
-지 - 스타비평을 쓴 작가로서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는가?
=변 - 고소영을 좋아한다. 그녀는 한국최초의 악녀스타이다. 장기적으론 매니지먼트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리에게는 헬렌 헌터나 조지 포스터 같은 캐릭터가 없다. 지적인 여성 캐릭터를 하나 키우고 싶다. 영화 그리고 팝콘의 진행자 유선을 주목하고 있다. 지적인 캐릭터의 한국여성스타가 없는 빈공간을 아나운서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 - 여자 아나운서가 스타대접을 받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변 - 그들은 왜 영화를 찍지 않나? 아나운서가 왜 이뻐야 하나? 남자 아나운서는 외모를 비교적 따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 - 지금 하는 일은 어떤 일들이 있는가?
=변 - 웹진 대자보에서 기사기획과 취재, 출판기획 놀다에서 '18C 서양근대사상사'라는 책 준비, 서울대 문화예술 웹진 '미인' 사업화, 인물과 사상 등의 잡지에 자유기고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지 - 대자보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변 - 네티즌 웹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조직화가 되지 않았고, 물적 투자가 없어 한계가 있었다. 미인의 경우 생업에 지장받지 않는 학생들이 무한정 참여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성공한 이유는 초기자본이 있었고, 오연호 대표가 10년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쌓아둔 언론에 관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 - 끝으로 할 말은 없는가?
=변 - 이번 서울대 사건으로 개인적인 타격을 많이 입었다. 내가 준비하고 있는 웹진 미인이 흔들리고 있다. 미학과를 중심으로 인적구성이 이루어져 있는데, 성폭력을 캐는 상황에서 내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좀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그들과 논쟁하면서 흡혈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자 후배들은 그들로 인해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번이 내가 여성주의에 관해 하는 마지막 인터뷰였으면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