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01 번 글: <활력토크> 멜리사 리, 다큐의 새로운 경향을 보다 |
| 글쓴이: 활력연구소 [홈페이지] |
글쓴날: 2002년 12월 19일 18시 49분 |
읽은수: 1749 |
20일(토) 4시입니다!
멜리사 리(Melissa Kyu-Jung Lee)는 서울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민을 간 후 이민 1세대와 겪는 가족간의 불화로 인해 홀로 암스테르담에 체류하다가,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이웃에서 일어난 강간사건에 대한 충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Mary’s Place(98)’) 이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호주국립영화학교에서 장학금 제의가 들어와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Mary’s Place' 이후의 작품은 모두 학교에서 제작한 작품들이며, 그녀의 졸업작품 'True Story About Love'와 자신의 부모세대와의 화해과정을 그린 'Soshin: In Your Dreams'은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국제적인 관심을 끄는 다큐멘터리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멜리사 리는 이외에도 코카콜라의 십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형식의 광고 등의 상업, 비상업 영역을 아우르며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모님 헤럴드가 뽑은 ‘30세 미만의 떠오르는 샛별 30명’으로 선정된 멜리사 리를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녀가 다큐멘터리를 바라보는 태도와 디아스포라 - 교포라는 이중정체성을 가진 감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멜리사 리의 'True Story About Love'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감독이 시나리오작업을 통해 ‘각색’하고 다시 실제 상황을 ‘재연’하는 ‘연출’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녀는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로 분류되는 것은 그녀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다큐멘터리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전통적인 사회적 다큐멘터리가 감독의 시선을 배제한 ‘객관성’의 강조를 하는 데 반해 그녀는 철저한 ‘주관성’을 이야기한다. 다큐멘테이션(documentation)보다는 영화(film)으로서의, 카메라 저편의 감독의 의도에 따라 철저하게 조작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은 감독에게는 훌륭한 소재일 뿐 그 사건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각에 따라 ‘주관적’ 다큐멘터리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주관성’을, ‘주관적 진실’을 조작하는 인물이 바로 감독이라는 것이다. 멜리사 리는 장르와 매체가 교차되고 병합되는 시대에 이것을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탐구하는 젊은 다큐멘터리감독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주목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교포, 입양인 등의 이중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작품에 대해 왠지모를 거부감 혹은 낯설음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기 전 'Sohin: In Your Dreams'는 국내의 주요 영화제에서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우리는 입양인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안쓰러운 감정이상으로 벗어날 줄 모르고, 교포에 대해서는 ‘왜 한국말을 잘 못하느냐?’는 획일적인 민족주의관점이상으로 그들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멜리사 리의 'Soshin: In Your Dreams'는 이런 의미에서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그녀는 교포 1세대와 이후 세대의 갈등과 불화에 “당신은 꿈(소신)은 무엇입니까?”라는 공통질문을 던지면서 화해해낸다. 너무도 쉽기에 보이지 않았던 질문은 왜 그러한 소신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왜 실현되지 않았는가에 도달하게 되면 관련 사회,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와 함께 2세대 이후 세대에 대한 기대의 폭 등이 어쩌면 당연히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멜리사 리는 바로 이러한 질문을 감독자신에게, 또한 자신의 부모와 부모의 친구들이라는 우리가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인물에게 던지면서 그녀 자신의 긴 세월에 걸친 가족과의 문제는 물론 이 영화를 본 수 많은 호주교포사회에 감동을 자아냈다. 실제로 이 영화가 시드니영화제 등지에서 상영될 때 수많은 호주교포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멜리사 리의 ‘사적인 진실’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분명 우리가 다큐멘터리에 대해 갖고 있었던 여러가지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국내의 다큐멘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애국자게임', '뻑큐멘터리' 등의 새로운 흐름이라 부를 수 있는 굵직한 다큐멘터리들이 근년간 제작되면서 멜리사 리를 통해 바라보는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토론은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의 경향과 맞물려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다.
토론자: 오정훈(미디엑트 미디어실장, 다큐멘터리감독), 최진성(“뻑큐멘터리”감독)
일시: 12월 21일(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장소: 활력연구소 내 활력극장
◆ 12월 영상전: '진실하고 귀여운 다큐멘터리 감독_멜리사리 특별전'
◆ 기간: 2002년 12월 15일~ 2002년 12월 29일(월요일 휴관) 매일 오후 1시/3시/5시/7시(21일에는 활력인토크관계로 5시 상영이 없습니다.)
◆ 티켓: 일반_4000원 청소년_3000원 (현장판매만 합니다)
◆ 주최: 충무로영상센터 활력연구소
◆ 후원: 여성문화예술기획, 퀴어아카이브, 다음세대재단
◆ 문의: 02.2263.0056/6981(충무로영상센터) www.playmedia.or.kr
<멜리사 리 소개>
멜리사 리 Melissa Lee 는 서울에서 태어난 멜리사는 서울, 테헤란, 시드니에서 살아왔다.멜리사는 The University of Technology를 졸업한 뒤 Australian Film Television and Radio School(호주 영화/TV라디오 제작학교)를 다큐멘터리 제작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석사 졸업했다. 그리고 Film Ausralia Documentary Award(호주 다큐멘터리상)과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for a Multicultural NSW Award를 수상했다.
2001년 멜리사는 시드니 모님 헤럴드가 뽑은 ‘30세 미만의 떠오르는 샛별 30명’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열린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Ogawa Shinsuke상을 받았다. 또한 호주의WOW영화제에서 Zonta Emerging Filmmaker Award를 수상했고, 시드니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Short Soup상을 받았다.
멜리사는 호주 영화/TV라디오 제작 학교에서 강사로 일해왔고, Macquarie대학에서 다큐멘터리 강사로 있다. 현재는 다큐멘터리 몇 작품과 상업영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상영작 소개>
[section A]
◆ 메리의 공간(Mary’s Place) 1998/Docu/Video
메리와 그의 지원자들은 시드니 남부 지역의회, 반(反)폭력 동성애자모임, 지역사업가, 주민들과 연계하여 동성애 혐오 폭력에 관한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메리의장소’ 프로젝트를 세운다. 'MARY’S PLACE'는 달링 허스트의 찻길에서 일어난 끔찍한 구타 강간사건의 생존자인 메리와, 이후 그 찻길을 ‘메리의 장소’라 이름 짓고자 주장하는 등의 지역사회의 노력들을 담은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Floods 찻길이 ‘메리의 장소’로 변하는 과정과 함께, 그에 따른 메리와 그 가족들의 심리변화, 지역사회의 변화를 추적해나간다.
[section B]
◆ 불타오르는(Fired Up) 1999/Docu/Video
9시부터 시작되는 매일 같은 생활이 지겨우시다고요? 자, “ 불을 뿜어보세요! ” 뭐든지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 사랑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A True Story About Love) 2001/Docu/Video
영화는 멜리사가 영화학교 작업을 위해 한국계 미국인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인터뷰하러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진자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멜리사는 진실을 언급한다는 것과 작업에 있어서의 윤리를 고민한다.
◆ 여자들만의 비밀(Secret Womens Business) 1999/Docu/Video
“우리는 옷과 머리 스타일, 장신구들로 자신을 숨기지만, 놀랍게도 거기엔 그 어느 것도 없죠.” 킹스크로스의 한국식 목욕탕은 많은 여성들에게 특별한 곳이다. 이 아름다운 영화는 그 이유를 풀어낸다.
◆ 소신:당신의 소망안에서(Soshin: In Your Dreams) 2000/Docu/Video
“ 모든 사람은 꿈이 있다. 그 꿈은 한낱 바람인가, 아니면 운명일까? ” 감독 멜리사 규정 리는 호주이민 2세대로서, 정치적 불안과 엄격한 사회 통제를 겪었던 한국 기성세대들의 꿈과 소망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부모님 세대의 문화적 배경 사이의 거리에 직면하게 된다.
상영시간
매일 오후 1시, 3시, 5시 7시
18일(수): ABAB
19일(목): BABA
20일(금): ABAB
21일(토): BA, 4시-활력인토크, 7시-B
22일(일): ABAB
23일(월): 휴관
24일(화): BABA
25일(수): ABAB
26일(목): BABA
27일(금): ABAB
28일(토): (1시, 3시 상영없음)5시-B, 7시-A
29일(일): ABAB
*섹션구분
Section A - 총51분
'Mary’s Place' 51’
Section B - 총71분30초
'Fired Up' 6’30”
'A True story about Love' 27’
'Secret Women’s Busines' 12’
'Soshin : In Your Dreams' 26'
미디어는 활력이다! http://www.playme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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