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9 번 글의 답장글: RE: 아줌마도 한말씀... |
| 글쓴이: 한말씀 |
글쓴날: 2002년 02월 15일 15시 20분 |
읽은수: 2761 |
: 1. 우리 집에선 맞벌이를 하죠.
: 남편은 실업상태인 경우도 많았고... 남편이 실업상태가 되면 제가 그만큼 더 벌어야 되니까 더 바빠지죠. 그렇다 해도 남편이 .........(중략)
>>> 그런 남성을 비난하시는 거라면, 저도 할말이 없읍니다.
저는 그런 남성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밖에서 목숨걸고 일하는 남성분들에게
떠안겨지는 가사분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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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남자는 밖에서 밥벌이하고 여자는 집에서 전업주부로 가사노동을 한다는 성역할 분담론은 그나마 근대화된 사회에서만 통하는 이야기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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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같은 전근대사회에서는 남편이나 아내가 얼마를 벌든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기본도리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대역죄! 여성이 아무리 경제생활로 바쁘다 해도 자신의 집안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여성으로서, 즉 인간으로서 자격 상실!
: 즉 전근대사회에서 여성의 가사노동은 남성과 여성이 사이좋게 역할을 분담한 것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노예노동이라는 것...여성이 가사노동자로서의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아직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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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역할 분담의 논리를 자주 써먹는 쪽은 자본 측이죠. 그들은 남성에게 더많은 임금을 주거나 승진을 보장하고, 정리해고를 할 때 여성을 1순위로 삼는 이유가 남편들이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기 때문이라나... 제 생각엔 성역할 분담론 자체가 가사노동의 가치 지불을 개별 가정에만 맡겨버리려는 자본주의의 속임수인데 그걸 근거로 가사노동의 가치를 계산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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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노동의 가치는 인간 생활이 유지되는데 필수적인 노동이라는 것. 그건 노예노동이 아니라 사회의 근간이 되는 노동이라는 것. 그러므로 그 댓가 역시 국가와 사회에 의해 지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 여기서 하는 가사노동 논쟁도 그렇게 이끌어졌으면 싶네요.
>>> 가사노동이 "노예노동"이라는 말은 너무 비약이 아닌가요?
남편이 처자식먹여살려야하는 것은,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집에서 하는 일은 "노예"가 할 일이다?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힘든 정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가사노동에 대한 댓가를 사회가 지불해야 합니까?
누가 지불해야 하는가요?
일을 하는 주체와, 일을 제공받는 대상을 한번 잘 생각해보십시요.
사회에서 댓가가 지불되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외면하면,
그일이 저절로 없어지기라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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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를 할때, 여성을 1순위로 삼는 이유가 남편들이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자본주의가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 핑계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님, 원고쓰시는 일을 하고 계신모양이군요.
재택근무를 하고 계신 모양이군요.
님과, 남편분 중에서, 어떤 극단적인 강제적 상황이 닥쳐서 어느 한분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면,
님의 가정에서는 누가 그만 두시렵니까?
또한,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중에서 그런 상황이라면
누가 많이 그만 둘까요?
현실을 외면하지 마십시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이상만을 쫒으면서, 남성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맏긴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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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내일이 원고 마감인데 아침 밥도 해야겠고 애 도시락도 씻어야 하고... 찾다만 퍼즐 조각, 블록 조각도 찾아서 끼워놓아야겠고...연휴가 되기 전에 은행도 갔다와야 하고...
: 내 정신 좀 봐. 할 일은 태산 같이 쌓아놓고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사회적 발언을 할 여유가 있기는 한 건가. 에구구 손목 아파.... 아줌마는 이만 물러갑니다.
>>> 열심히 사시는 분이신 것 같군요.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설마, 그런 많은 일이 주어진 것이 남성들 탓은 아니겠지요?
혹은, 님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하고 계신데, 님의 부군께서는 놀고지내시는 건 아니겠지요?
끝부분에 쓰신 글이기에 노파심에 적어봅니다.
아니라면 다행이구요.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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