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태도는 집안 일과 집밖의 일을 분업한 저의 어머니의 조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님의 태도처럼 둘은 분업이며, 소득의 절반이 어머니의 가사노동에 지불된 것이다, 라고 인정되지 않는 현실 말이지요. 어머니는 제게 늘 '직업을 가져라'라고 말씀하셨지요. 사실, 어머니는 농부였으니, 완전한 분업이라고 하기도 힘든 일이었지요. 그런대도 어머니는 자신이 돈을 번다, 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없었죠, 물론 현실로도 자기 소유의 통장도 없었구요. '엄마, 내가 돈 부칠께, 통장번호를 대'라고 말하는 딸에게 '내게 무슨 통장이 있어'라고 말하는 상황 말입니다. 아버지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써의 어머니의 위치요.
그리고 가사노동의 현금가치가 과장되었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제가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육아 노동입니다. 제 주위에서 사람들을 보면, 아내가 전업주부인 경우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일을 아내가 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더라구요.
참, 저는 남성의 회사에서의 가중된 부담이 줄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반 애비없는 자식들?을 양산하는 지금의 구조가 싫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님의 말대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직장동료인 남성에겐 업무의 과중이라 하더라도, 그 여성의 남편에게는 생계 부담의 경감일 수 있지요. 아내를 선택하는 기준에 '직업'을 덧붙인다는 현실은 그런 반영이 아닐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