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9 번 글: 별족님께... |
| 글쓴이: 한말씀 |
글쓴날: 2002년 01월 18일 14시 42분 |
읽은수: 1628 |
안녕하세요...
저는 예전에 지나가다가 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수다떨기(누구나)에 "지나가다"라는 아이디가 여러명이 있어서
아이디를 바꿉니다.
또한, 제가 남성이고, 글 내용으로 보아
수다떨기에 글을 남겨야 옳겠으나, 편의상 이 글에 관련된 내용만은 이곳 게시판에 올려놓겠읍니다.
용서하십시요.
우연히 다시 이곳을 들렀다가
님이 뒤늦게 쓰신 리플을 발견했읍니다.
그래서 다음글에 님의 글에 대해 리플을 올려드립니다.
다음에 올라온 글을 참조하십시요.
이하는, 예전에 제가 쓴 글과 님이 쓰신 답변글입니다.
--------------------------------------------------------
(저의 글)
둘째는
사회로 여성들이 진출하게끔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백번 지당한 말씀이다.
정신과의사라는 분이, 가정사도 중요한 일이다 라고 말했지만 여성들이 그런 것만 하면서 평생을 살기는 싫다 라고 한다면 그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남성들이 가사분담을 해야한다.
남성들이 가사분담을 하려면, 야근도 없어야 하고,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도 덜어주어야 한다.
남자사원도, "저 오는 야근 못하겠는데요. 저 오늘 애기봐야되거든요" "어 그래? 그럼 빨리 들어가봐! 집에 가서 수고해요!" 라는 분위기가 조성이 된다면, 그래도 짤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면, 남자들도 그렇게 한다. 이쁜 애기 보는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서류정리보다 낫기 때문이다.
외국의 예를 들면서 비교를 하지만, 외국사람들 야근하는 경우 거의 없다. 거의 3시 4시에 퇴근하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일을 집으로 가져올 필요도 없다.
이러한 사회가 조성이 된다면, 남성들도 얼마든지 가사분담을 하고, 여성들을 사회로 내보내줄 수 있다.
그런 사회가 조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사회로 나가고 싶으니, 집안일 절반 당신이 해라! 라고 요구한다면 남자의 짐은 그만큼 더 무거워 지는 것이다.
지금 뉴스 신문을 들여다 보라. 나이 40에 과로로 쓰러지는 가장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그들에 대한 보호대책없이 또다시 가장들에게 무거운 짐을 옮겨 싣는것은 죽으라는 말밖에 안된다.
--------------------------------------------------
(님의 글)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뒤집으면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 야근도 안하고 일찍 퇴근하면 '책임감 없다'는 말도 듣는 거지요.
지금과 같은 회사의 운영, 인력관리, 시간관리 이런 것은 "직원은 남자고, 이 남자는 집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는 아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성은 회사생활이 무척이나 고된 거지요. 여성이 집에 살림하는 아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회사에 여성이 많으면, 조금은 퇴근시간이 당겨질 겁니다. 여성이 소수일 뿐이라면, 남아서 늦게까지 근무하는 남자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여성을 무책임하다고, '여자들은 어쩔 수 없어'라고도 하겠지만, 가끔 자신이 일찍 퇴근해야 하는 어떤 때는 슬며시 함께 눈 감을 수도 있게 되지요. 여성이 더 늘어난다면, 그런 분위기 점점 변하지 않을까요. 일찍 퇴근하는 게 하나도 흠이 안 되는 거지요. 요새는 술잔돌리는 회사 잘 없잖아요.
뭐 그런 겁니다. 어느 한 쪽이 먼저여야 다음도 있다, 가 아니라 같이 가는 거지요. 여성의 진출이 많으면, 회사에서는-만약 회사가 여성을 단지 보조자로써 대충 쓸 생각이 아니라면- 여성에게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그러니까, 아이의 학부형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고, 그런 일로 휴가 내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그런 환경의 수혜자는 여성에 국한되는 게 아닐 거라는 거지요. 대부분이 맞벌이라서 남성도 가사일을 해야 한다면, 야근까지 시켜서 부려먹던 회사들도 변해야 하지 않겠어요? 똑같은 직원인데, 여자라서 일찍 퇴근해도 되고 남자라서 늦게 퇴근하라 그러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직원들은 개김으로써 단결하는 거고 말이죠.
참 그리고, 남자들이 여건이 되서 '내보내 주는' 건 아니죠. 그냥 여자들이 그러고 싶어서 '나가는' 거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