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물어보죠.
3개월 간 전업주부의 일을 하셨다구요...
근데, 제대루 하신 겁니까? 제대루 꼼꼼히 하셨다면 아마 그런
글은 못 올리셨을텐데.
참고로 저는 대학교 4학년이며, 8개월된 딸이 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집안 청소 하고 아침식사 하고 신랑 출근시키고
아기 이유식을 만들고, 저도 간단히 식사 하고 신문을 읽은 다음 이렇게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여성의 성과 사회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죠. 지금 아기 옷을 삶고 있고, 이제 곧 아기가 깨면 이유식을 먹이고, 과일을 갈아서 먹인 후에 아기 돌봐 주시는 분께 데려다 주고 학교에 가야 합니다. 10시부터 수업이죠. 오후 수업까지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시장도 보고 아이도 데려 옵니다. 아이와 돌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저녁은 신랑이 올 때까지 거의 못 먹고 신랑이 오면 저녁 차리고 오전에 삶아 놓은 빨래를 해야겠죠. 참고로 모든 빨래는 흰것과 색깔있는 것을 구분을 해서 빨아야 깨끗하고 물도 안빠집니다. 속옷과 수건류는 모두 삶은 후에 빨고 탈수는 한꺼번에 합니다. 그 다음에 아이를 우유 먹여서 재우면 보통 12시에서 1시가 됩니다.
그때부터 제 시간이 되는거죠. 씻고, 배고프면 먹고, 숙제하고, 내일 아침준비 간단히 하고... 그러고 잡니다.
이게 보통 저의 일괍니다.
물론 저는 전업주부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전업주부가 하는 일의 반도 못하고 있습니다.
도마와 수저, 행주도 이주일에 한 번밖에 못 삶고,
냉장고 청소도 이주일에 한 번 밖에 못하고,
집안 청소(청소기, 걸레질)도 이,삼일에 한 번밖에 못하고,
변기, 욕조, 세면대, 욕실바닥도 자주 못 닦고,
시장도 대충 보고,
반찬도 대충 얻어먹기 일쑤고(친정과 시댁),
너무 할 일이 많아서 대충 대충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이해를 해주고 있죠.
.......
한 가지 더 참고 한다면,
전 소위 말하는 대기업에 3년 반동안 근무를 했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때론 야근도 밥 먹듯 해가며 열심히 일했었습니다.
차라리, 그때가 좋았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주부의 노동을 돈으로 지불할 사람이 없을거라 했죠?
그 코딱지만한 돈 받고 그 노동을 할 사람도 없을겁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제가 연봉 2000 받고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제 경험에 비춰 말하자면, 지금 현재 제가 집에서 하고 있는 노동의 임금을 굳이 누가 지불하겠다면, 그때보다는 많이 받고 싶은것이 제 욕심입니다.
전 아이가 크는대로 재취업을 할 생각입니다. 100만원 벌어서 99만원을 아기 돌봐주는 육아비로 나가는 한이 있어도 그럴 생각입니다. 차라리 그게 훨씬 쉽죠!!! 제 생각은 이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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